제보자 “우건도씨가 가해자”…세차례 글 게재
근무 시점 등 오차…우씨 “분위기 악용한 음모”

충북도청이 ‘미투’(Me too, 나도 피해자) 파문으로 시끄럽다.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우건도 전 충북도 바이오산업추진단장이 ‘미투’의 가해자라는 글이 당 홈페이지에 게재되면서 이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우 예비후보를 지목해 6일 자신을 ‘김시내’라고 밝힌 제보자는 지난달 23일과 5일 등 세차례에 걸쳐 “진실이다”라며 “현재 충북도청 공무원이고 그래서 제가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라고 적시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청내 직원들은 우 예비후보가 총무과장으로 재직하던 시점과 당시 “같이 술을 마셨다”고 하는 유명 중국 음식점 주변에 대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당시 직원들의 기억과 제보자의 내용을 비교해 보면 몇가지 차이가 있다.

우선은 근무시점이다.

직원들에 따르면 우 예비후보는 2005년 7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도청 총무과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보직 경로를 보면 기획관으로 승진한 뒤 바이오산업추진단장 등을 역임한 뒤 퇴임했다.

직원들은 같이 근무했다고 하는 여직원의 설명이 약간의 오차가 있다고 한다.

제보자는 “그 사건은 2005년 6월에 발생한 일”이라고 했는데 약 한 달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또한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고 지적한다. 우 예비후보는 당시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직원과 단둘이 술을 먹고 노래방을 갔겠냐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총무과에 근무하던 여직원 가운데 그럴만한 인물이 없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제보자가 당시 근무한 시점에 대한 기억을 혼동했을 수도 있고, 술을 마시지 않았다 해도 그럴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은 가능하다.

일단 이에 대해 우 예비후보는 “평생 살면서 그런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어 “충주경찰서에 엄중하고 신속한 수사를 의뢰했다”며 “최근 사회적으로 번지는 미투 분위기를 악용해 강력한 여당 후보인 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 위한 못된 음모”라고 주장했다.

‘미투’ 운동이 정치권에서 과거 근무처의 논란거리로 등장하면서 공직사회 직장 문화 변화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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