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충북도당 홈페이지에 폭로 글
해당 후보 “악의적 루머” 수사 요청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파문이 충북 정치권에서도 정쟁의 불씨가 될 조짐이다.

5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홈페이지에서는 “공무원 출신인 더민주당 소속 충북 지역 시장 예비후보가 과거 성추행을 했다” 폭로 글이 올라왔다. 해당 예비후보 측은 “허무맹랑한 음해”라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날 더민주당 홈페이지에 ‘김시내’라는 작성자는 “그 인간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군요. 예고한대로 언론을 통해 미투를 진행하겠습니다. 사전에 경고했는데 그럼에도 일을 진행시킨 건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같은 게시판을 통해 “함량 떨어지는 인사를 기초단체장 후보로 내지 말라”는 경고성 글을 올린 바 있다. 인터넷을 통해 그는 “과거 공직에서 인사권을 가진 직위를 이용해 하위직 여직원들에게 저질렀던 만행을 본인은 알 것”이라며 “욕심부리다 늘그막에 망신당하지 말고 조용히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녁 자리에 여직원 불러내서 술 먹이고 노래방 데리고 가서 강제로 껴안고 입 맞추고 더듬고…거부하는 여직원에게 뭐라고 했나?”라며 “처녀도 아니면서 왜 이래…라던 그 비열한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맴돈다”고 주장했다.

미투 대상자로 지목된 해당 예비후보 측은 “술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술자리를 만들고 성추행을 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시장 선거 경쟁 진영 등에서 만든 악의적 루머로 보이는 만큼 경찰에 즉각적인 수사를 요구할 것”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성명을 통해 사법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조민기 전 청주대 교수의 성추행 논란으로 지역사회 이미지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시점에 또다시 선출직 고위 공직자의 성추행 의혹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아주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은 “각 정당이 후보자 검증시 성범죄 관련 사항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해당 정당은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고 만일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죄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법당국 역시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조사결과에 따라 일벌백계를 통해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지역 정가에서는 문화계에서 시작된 ‘미투’운동이 충북정치권에서도 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 지역 정치인은 “‘미투’운동이 지역 선거판을 강타하게 되면 선거과정이 공약보다는 진실게임 공방으로 번질 수 있어 이번 지방선거의 앞을 가늠할 수 없게 된다”며 “각 정당의 공천심의 과정도 이 부분에 대해 크게 민감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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