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전 청년위원장, 자유한국당 탈당 후 바른미래당 입당
오는 6·13 충북도지사 선거전이 3파전으로 흘러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들간의 싸움으로 예상됐던 당내 경쟁에서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탈당과 함께 바른미래당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새로운 구도가 형성됐다.
4일 신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해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신 전 위원장의 입당을 환영하며 새로운 출발선에서 힘차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북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 간 승자와 자유한국당 박경국 청원당협위원장, 신 전 위원장 간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더민주당에서 이 지사는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오 의원은 경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둘 간의 경선 결과는 이 지사의 출마 선언에 이은 경선을 거쳐 5월쯤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당에선 신 전 위원장의 탈당으로 박 위원장이 대표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신 전위원장과의 경선 과정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던 당의 계획은 맥이 빠지게 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한국당이 새로운 거물급 인사를 출전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선거 전략을 다시 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당장 석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전에서 장수가 적진으로 투항했다는 것은 한국당 입장에서는 사기가 크게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지방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경선 흥행과 당내 후보자들의 사가 진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도지사 후보가 없어 고민하던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충북에서 제1 야당에 오른다는 계획에 힘을 얻게 됐다.
도지사와 함께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시장 후보를 내고, 이어 충주와 제천시장 후보를 출전시켜 바람을 불러오겠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일 시작되는 군수와 군의원 예비후보 등록에도 최대한 많은 후보자들 내겠다는 구상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러한 구상이 신 전위원장의 가세로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바른미래당이 충북 지방선거에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보수와 진보, 지역색이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표의 쏠림 현상도 적어 한번 해 볼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에 대한 지지율 저조는 고민이다. 만년 3등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은 충북에서 21.43%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한자릿수로 떨어진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신언관 충북도당위원장은 “신용한 전 위원장의 바른미래당 입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지역의 정치인들과 도민들에게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중앙당은 물론 충북지역 각 지역위원장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제1 야당으로 올라서겠다는 의지가 강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