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피해 여학생들 진술 확보해 수사로 전환…곧 소환 방침

경찰이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조교수였던 배우 조민기(52)씨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조씨를 곧 소환할 방침이다.

충북경찰청 여청수사팀은 26일 연극학과 피해 여학생들의 진술을 확보해 조씨 사건을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 등 학생 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조씨가 성추행을 한 시점과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여러명의 진술을 확보했고, 추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진술조사를 받고 있다”며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씨를 피의자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조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3월 공연영상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지난해 10월 조씨가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진정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됐고 교육부는 이 사안을 청주대에 이첩했다.

조씨는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사직서를 냈고 청주대는 지난 20일 사직서를 수리하고 오는 28일자로 면직 처분한다.

연극학과 2011학번 재학생과 졸업생 38명은 지난 24일 공동성명서를 내 “동문에게 고통을 안겨준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함을 공표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조씨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에 남학생까지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조민기 전 교수가 남학생에게도 수치심을 일으키는 성적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는 추가 폭로가 올라왔다.

청주대 출신으로 현재 드라마와 영화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극제작 실습을 할 때 ‘너 이래가지고 xx는 하겠냐’, ‘이래가지고 xx나 쓰겠냐’, ‘모기 xx냐’ 등 남학생들에게도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 발언과 캠퍼스커플 친구들에게 ‘xx할 때 좋냐’, ‘몇 번이냐 했냐’는 등을 남학생들에게 했고, 자신이 부르면 어느 시간이든 무조건 가야 하는 그런 거의 몸종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진이 취미인 조 교수는 여 학우들에게 사진 촬영을 하러 가자는 빌미로 단둘이 일본여행을 가자하고 방학 중에 따로 연락도 하고 그렇게 괴롭혀왔다”며 “‘소속사를 소개해 주겠다’, ‘좋은 배역을 주겠다’는 등 학생들에게 자신의 능력으로 강압적이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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