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책꽂이]조길태 ‘인도사’
[시인의 책꽂이]조길태 ‘인도사’
  • 충청매일
  • 승인 2018.02.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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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명 시인 충북예술고 교사

인도는 겉으로 보기에 참 알 수 없는 나라입니다. 인구로는 중국의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하고, 현대의 성자 간디의 나라이며, 천재과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나라이기도 하며, 명상과 깨달음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반면에 카스트 제도가 엄연히 존재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나라이기도 하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자가 나오고 기술자가 나오는데도 인도는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여러 모로 어려운 나라입니다. 어느 나라든지 초기에는 가장 높은 지배층은 종교지도자들이고 그 다음이 정치인이며 그 다음이 농사짓는 평민이고 그 아래가 기술자입니다.

우리나라도 대체로 이런 편이었죠. 사농공상의 서열이 그것입니다. 그러니 기술이 나라를 먹여살리는데 인도는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있어서 기술 직종이 천한 직업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뛰어난 기술자들이 자국에서는 대우를 못 받기 때문에 외국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참 묘한 일이고, 묘한 나라입니다.

특히 힌두교는 이런 서열을 용인하고 부추기기 때문에 종교 내의 반성이 없는 한 사람이 달나라에 가고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세계 곳곳으로 연결하는 이 시대에도 이런 체제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평등을 외치는 기독교는 대부분 맨 아래층인 수드라나 불가촉 천민들이 많답니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인도를 한 번쯤 다녀오고 싶을 겁니다. 특히 불교가 생겼다가 사라졌는데, 그 불교는 오늘날 우리에게 생생하게 살아있거든요. 그래서 오늘날 인도 여행은 우리 나라의 좋은 상품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갠지스 강에서 그 더러운 물에 목욕을 하고 그 목욕한 물을 퍼마시는 신기한 광경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인도는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사는 곳에는 예외 없이 먹고 사느라 몸부림치는 처절한 현장이며, 그 처절함이 때로 탄압과 수탈의 아수라를 만들다가 전쟁을 일으켜서 역사를 만듭니다. 오늘의 인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그런 정보를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인도가 우리에게 멀어도 한 참 먼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여러 모로 인도를 모른 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인도는 네루의 ‘세계사 편력’이라는 책을 통해서 접근했습니다. 네루의 풍부한 지식과 그것을 전하는 재미있는 입담까지 합쳐져서 마치 소설 읽듯이 요동치는 세계사 속으로 빨려들어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인도를 소개하는 책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여행기 같은 것이 많이 소개되기는 하지만, 여행기로도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 정통 역사입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책이 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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