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남북한 태권도가 서울에서 다시 뭉쳤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은 12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합동 시범공연을 펼쳤다.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식전행사와 10일 속초 공연에 이은 세번째 공연이다.

이날 공연은 각자 특색을 살려 북한은 손기술과 호신술 위주의 시범공연을 선보였고, 우리나라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송판을 깨뜨리는 화려한 발동작과 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공연을 펼쳤다.

공연의 시작은 남한이 이끄는 WT 시범단이 열었다. 때론 웅장하고 때론 경쾌한 음악을 시종 바탕에 깐 채 스토리가 있는 공연을 꾸몄다. 록 버전으로 편곡한 ‘아리랑’에 맞춘 품새를 선보이다가 3m 높이에 매단 송판을 깨뜨리니 ‘하나의 세계, 하나의 태권도(One World, One Taekwondo)’라는 현수막 메시지가 내려왔다.

북한 ITF 시범단은 박력 있는 동작과 격파로 관중들을 들었다 놓았다. 10cm짜리 두꺼운 송판을 발차기로 깨고, 8cm 송판을 손날로 격파하거나 맨몸으로 각목을 부러뜨리기도 했다.

북한 시범단에선 여성 단원 4명의 활약이 돋보였다. 뒤에서 붙잡는 남성들을 업어 치고 메치다 공중 날아 차기로 완벽히 제압했다. 송판 10개를 연속으로 깨뜨리는 ‘신공’도 선보였다.

이어진 남북 합동공연에선 최동성 WT 시범단 감독이 잡은 송판을 송남호 ITF 시범단 감독이 격파하며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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