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8시 성대한 개막…“겨울동화 같은 공연”
1988년 하계대회 개최 뒤 30년만에 열리는 올림픽
92개국 선수 2925명 등록…역대 사상 최대 규모
넘치는 문화행사와 첨단과학기술로 세계인 유혹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열리는 올림픽. 지구촌 최대 눈과 얼음의 축전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가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17일간 평창, 강릉, 정선 일대에서 펼쳐진다. 사상 최대 규모인 92개국 선수와 임원 6천500여명을 비롯해 5만여명이 참가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부터의 여정과 세계 4대 국제 이벤트 개최 위업, ‘문화올림픽’의 평창올림픽 개회식까지 정리해 본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대한민국은 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 FIFA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세계 4대 국제 이벤트를 개최하는 위업을 달성한 5번째 국가가 됐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다음이다.
88 서울하계올림픽 이후 30년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동계올림픽인 ‘평창올림픽’은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 완성’의 의미가 있다.
2011년 7월 7일 오전 0시18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장 연단에 선 자크 로게 당시 IOC 위원장이 ‘PYE ONGCHANG(평창) 2018’이라고 적힌 하얀 종이를 보여주며 “평창”을 외쳤다.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세 번의 도전 끝에 힘겹게 이뤄 낸 유치다.
●사상 최대 규모
평창 동계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규모로 개최된다. 지난달 29일 선수 참가등록 신청 마감 결과, 92개국 선수 2천925명이 등록했다. 88개국이 참가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보다 4개국, 선수는 67명이 늘었다. 참가 국가와 선수 규모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기록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88개국 2천858명을 갈아치우게 됐다.
미국은 역대 올림픽 사상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선수 242명을 등록했고, 대한민국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전 종목에 144명이 참가한다. 100개 이상의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동계올림픽이기도 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금메달 4개가 늘어나 역대 최다인 금메달 102개(설상 70·빙상 32개)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되는 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은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되는 올림픽’을 기치로 대회 주요 장소인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한국의 전통문화에서부터 첨단기술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전시, 공연 등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올림픽이 준비된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를 중심으로 올림픽 기간 매일 최대 80여회, 패럴림픽 기간(3월 9~18일) 매일 최대 70여회 등 대회기간 모두 1천900여회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의 대표 문화시설은 문화ICT관이다. 대관령 지역의 추위를 녹여줄 빛과 같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1층 미디어아트관과 근현대미술관에서는 백남준, 이중섭, 김환기 등 ‘Light PyeongChang 빛’을 주제로 한국의 대표 예술작품들을 무료관람할 수 있다. 2층 ICT 파빌리온에서는 UWV, VR, UHD, 5G, 메모리큐브 등 5개 존에서 ICT 기술을 체험 가능하다.
전통문화관은 한국 전통 미를 선보일 목적으로 목재가옥으로 조성했다.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공연과 시연이 매일 펼쳐지고 전통 다례체험도 할 수 있다. 전통문화관 앞 ‘평화의 종’은 무형문화재 주철장이 상원사 동종을 재현한 것이다. 평화의종은 문화ICT관, 전통문화관과 더불어 평창 올림픽플라자의 대표적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매일 오후 3시 강릉 올림픽파크에서는 취타대와 공연단 60여명으로 꾸려진 퍼레이드 ‘수호랑과 반다비의 위대한 여정’이 벌어진다.
강릉 올림픽파크 종합운동장 앞에서는 스트리트 댄스, 인디밴드 버스킹 등 다채로운 거리예술 공연(오픈스테이지)이 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기 생중계와 응원이 가능한 라이브사이트에는 K팝 콘서트, 난타 등이 오른다.
●인터넷·전자기기 강국의 평창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비롯해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감동의 초고화질(UHD), 인공지능(AI), 즐거운 가상현실(VR) 서비스 등 첨단과학기술의 향연도 펼쳐진다.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한다. 정지 상태에서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제공하는 타임슬라이스,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 영상을 제공하는 싱크뷰, 중계 화면에서 특정 시점·위치를 골라볼 수 있는 옴니포인트뷰 등 5G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다. OBS가 5G 컨텐츠를 방송용으로도 제작, 각 국에 제공함으로써 세계인들이 안방에서도 올림픽 경기를 다양하게 실감할 수 있도록 한다. 경기장과 국제방송센터(IBC)·메인프레스센터(MPC) 등 7베뉴에서는 VIP, 관중, 각국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5G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5G ICT 체험관을 운영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개폐회식과 주요경기를 HD TV 화질보다 4배 선명한 4K UHD로 방송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 통번역 기술을 적용한 ‘지니톡’ 앱을 통해 한국어와 8언어 간의 자동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 언어 장벽 없는 올림픽을 구현한다는 계획이기도 하다.
●30년만의 올림픽 개회식은
9일 오후 8시 3만5천여명의 관람객, 세계 미디어와 25억여명의 시청자의 시선이 모아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다. 오후 10시10분까지 개최되는 개회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올림픽 플라자 오각형 전용공연장인 개폐회식장에서 진행된다. 개회식 1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는 식전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3천여명의 출연진이 겨울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바흐 IOC 위원장, 16국 정상급 외빈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한 외국 정상급 인사는 21국 27명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92국(OAR 포함) 선수단이 한글 순으로 입장한다. 한반도기를 앞세워 남북 공동 입장이 이뤄져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베일에 가려진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와 성화점화 방식도 확인할 수 있다.
개폐회식장 전체에 방풍막도 설치됐다. 난방쉼터, 히터 등도 주요 동선에서 운영된다. 입장하는 관람객 모두에게 판초우의, 무릎담요, 핫팩방석, 손핫팩, 발핫팩, 방한모자로 이뤄진 6종세트를 지급, 한결 따뜻한 관람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