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택배가 도착했다. 열어보니 마스크가 들어있다. 요즈음 미세먼지가 심각하니 외출 할 때 착용하라고 막내딸이 보낸 것이다. 공원과 등산로에 나가보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외계인을 만난 기분이다.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라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할지 걱정이다.

딸이 마스크를 보내주기 전에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낄 수 없었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다. 막상 받고 보니 심각하긴 한가보다 했을 정도다. 그래서 요즘 우리나라가 삼한사온에서 삼한사미로 바뀌었다고 하나보다.

거리마다 자동차가 넘쳐난다. 1인 1차 시대가 도래하며 가구당 보유대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자체마다 ‘미세먼지 농도 나쁨’이 발령되면 미세먼지 저감 비상조치가 취해진다. 차량부제, 사업장 조업단축이 취해지고 대중교통 무료 운행을 실시한다. 효과는 미미했다.

우리 세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비한다지만 자손까지 그렇게 살게 할 수는 없다. 우리도 점점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를 마스크로 감당하며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계절과도 관계없이 심각단계에 도달하고 있다.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가 되었다.

고속철도는 지상을 전기로 달린다. 앞으로 전기자동차 공급을 확대 지원한다 하지만 대안이 될 수는 없다. 획기적인 방안을 찾아내어 실행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국민의 건강과 생활에 위협요소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생각만하고 논리만 앞세워서는 실천하기 어렵다. 어떤 일이든 반대는 있기 마련이다. 논란을 잠재우고 실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지금 시작하면 늦지 않는다. 앞으로 신설되는 모든 도로는 지하화돼야 한다. 물론 많은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지만 현재 토지보상, 교량, 터널공사비를 생각하면 그렇게 큰 것은 아닐 것이다. 미래를 바라보며 지하철처럼 도로도 지하화해야 한다. 차량은 지하로 운행하고 지상엔 공원을 조성하고 그곳에서 뛰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상 도로에는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을 요하는 차량들만 운행해야 한다. 그러면 골든타임을 놓칠 일이 없을 것이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하에 많은 차량이 통행하면 매연이 발생한다. 환기구를 통해 밖으로 배출하면 똑같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많은 예산을 들여 건설한 효과가 없다고 하겠다. 방법은 있다. 환기구마다 매연을 없애는 장치를 개발 장착하면 된다. 즉 환기구에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것이다. 매연 소각장치 등을 통해 완전 산화하고 산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에너지화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허무맹랑한 소리라 할지 모른다. 그러나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살고 있다. 앞으로는 자동차에 마스크를 씌워야 한다. 마스크로 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깨끗한 환경 속에서 살도록 해야 하겠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항구적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밖이 뿌연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다. 막내가 보내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밖에 나가 걷기운동을 했다. 외출 자제하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믿고 나갔다. 목이 쾌쾌하다. 얼른 집으로 돌아왔지만 목이 아파 며칠을 고생했다. 마스크를 너무 과신하고 경고를 무시한 벌을 받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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