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지난달 22일에 아마존의 무인 마트 ‘아마존 고’(Amazon Go)가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건물 1층에서 일반에 공개되면서 영업을 시작했다. 아마존 고는 고객이 제품을 골라 매장 밖으로 걸어나오기만 하면 구매가 끝나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을 구현한 자동화 매장이다.

아마존 고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우선 스마트폰 전용앱을 설치하고 앱에 로그인 하고 QR코드를 확인한다. 이어 QR코드를 매장 입구에 갖다대고 입장을 한다. 고객은 구매할 물품을 선반에서 고르고 난 다음 들어왔던 입구로 퇴장하면 된다. 매장에서 퇴장하고 5~10분 후에 전용 앱에서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 고와 같은 새로운 매장형태는 기업, 고객, 직원 등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 운영원리는 효율성추구에 있다. 효율성과 차별성의 동시 달성은 기업에 경쟁력을 가져다 준다. 아마존 고의 약 170㎡(51평) 규모 매장에 3~6명이 상주하지만 재고 관리 등을 위한 직원으로, 계산대와 현금 출납원은 없다. 아마존은 컴퓨터 비전, 센서 퓨전, 딥 러닝 등 자율주행차 기술을 사용해 아마존 고 매장을 개장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소비자가 아마존 고 매장입구에서 아마존 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으로 체크인 한 뒤 진열대에 놓인 물건을 집어들면 천장에 달린 수백개의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센서가 이를 인식해 소비자의 아마존 고 앱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다. 쇼핑을 마친 뒤 점포를 나서면 앱에 연동한 신용카드에서 자동으로 결제된다. 아마존은 아마존 고에 적용된 기술을 신(新) 비즈니스 모델 형태로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어 무인화 비즈니스와 관련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고객은 매장에 갈 때마다 계산을 위해 줄을 서고 물건을 다시 꺼내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어 쇼핑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유통과 쇼핑과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에 의하면 고객은 기다리는 행위 자체를 가장 큰 불만요인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아마존 고는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공식을 깬 매장이다. 지금까지 고객들은 당연히 계산대 앞에 서서 바코드를 찍고 물건값을 지불해 왔다. 이제 고객들은 이러한 불편함이 해소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무인 점포에 따른 일자리 걱정과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일자리 논란에 대해 직원들이 더 생산적인 분야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업체에서는 계산대 대신 샌드위치·도시락 등을 만드는 요리 부문에서 일하는 직원을 늘리면 고객들에게 더 신선하고 맛있는 식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직원들은 생존기반의 일자리를 잃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에게 닥쳐올 것 같지 않은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들이 등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술 기반 효율과 인간 중심의 효용사에서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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