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공예문화예술촌 조성 문제점·활성화 방안은/(下)다양한 성공방안 모색돼야

일부 “개발 이득 취한 뒤 떠날까” 우려
토지용지, 일반인 입주 사전 차단 계획
홍보·마케팅 전문인력 배치도 필요

 

충북 청주시 미원면에 추진 중인 ‘한국전통공예문화예술촌’ 조성사업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공예인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개발로 이득을 취한 뒤 방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예마을 조성되기 전 땅 값보다 조성된 후 땅 값이 오르기 때문에 입주공예인들이 시세차익만을 남기고 떠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예인 A씨는 “공예마을에 입주한 뒤 땅 값이 오르자 다른 공예인에게 공방을 팔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며 “청주공예촌이 조성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나 청주시에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주시와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한국전통공예문화예술촌 입주 공예인들은 5년간 예술촌을 떠나지 못하도록 했다.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에서는 입주 공예인들의 자체적 운영 기금을 걷어 공예인들이 5년이 지나고 떠나면 운영 기금으로 공방을 사들이고, 공모를 통해 공예인을 다시 입주시켜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 관계자는 “공예문화예술촌 조성 계획에서 토지용도를 일반인들이 입주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입주한 뒤 사정이 생겨 나가게 되는 경우 자체적으로 걷은 운영 기금을 통해 협회에서 사들여 공예인을 다시 입주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곳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주의 한지를 특화한 공예마을, 이천의 도예를 특성화시킨 공예마을처럼 기존에 조성된 공예촌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예인 B씨는 “충북지역에 있던 공예마을에 비해 차별화 없는 공예촌 조성이라면 많은 국비와 도비 등 예산 낭비 아니겠냐”며 “많은 예산을 들여 차별화되지 않은 일반적인 공예마을을 청주에 조성한다면 청주에서 30분거리인 진천공예마을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홍보 및 마케팅 전문인력 배치, 공예인들의 질적 향상과 창작활동 등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진천공예마을의 경우 공방에서 작업을 하고 완성된 작품을 판매하는 판매전시장의 운영조차 되지 않으면서 각 공방들의 사정이 좋지 않다.

공예인 C씨는 “진천공예마을의 경우 지자체에서도 손을 놓으면서 점점 사정이 어려워 지고 있다”며 “공예품들의 질적 향상과 창작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 관계자는 “동물원 예정지, 생태수목원, 옥화대 등 지역 환경의 장점, 매일 달라지는 체험이나 행사·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 차별화를 갖겠다”며 “청주시와는 2016년부터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세부적인 방안까지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예예술촌이 조성되면 주변 공예마을과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운영계획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