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 호스피스 도입…입원형보다 2.5배 높아
가정 사망률 20.9%…암사망자 대비 2배 이상
임종 준비기간 확보 등 ‘좋은 죽음’ 의지 높아져

 

지난해 시범사업이 추진된 ‘가정형 호스피스’ 제도가 가족과 함께 임종을 맞이하고 싶은 말기 암환자와 가족의 선택권 보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30일 발간한 ‘2016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에 따르면,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실시된 가정형 1차 호스피스 시범사업에 말기 암환자 1천88명이 참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호스피스 전체 이용자는 4천328명 중 입원형만을 이용한 3천240명(75.6%)을 제외하고, 넷 중 한 명(25.1%)이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했다는 의미다. 유형별로는 △가정형만 이용 312명(7.2%) △입원형·가정형 함께 이용 776명(17.9%) 등이다.

가정형 호스피스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팀이 가정을 방문해 증상관리 및 가정임종 교육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동안 입원형 호스피스로만 일관되던 서비스 유형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이 추진 중이다. 복지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21개 기관을 통해 가정과 병원에서 단절 없는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입원형과 가정형을 모두 제공하게 했다.

그 결과 전국민의 약 75%가 의료기관에서 임종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정형 호스피스가 환자와 가족의 임종 장소에 대한 선택권 보장을 열어준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암센터 ‘말기암환자 정보시스템’에 입력된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 785명 중 가정에서 사망하는 비율은 20.9%(164명)으로 전체사망자의 가정사망률(15.3%)은 물론, 암사망자의 가정사망률(6.9%)에 비해 높았다.

또 입원형 호스피스에 비해 조기에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임종 준비기간이 더 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호스피스 이용기간(이용 동의서 작성일부터 퇴록일까지)은 입원형만 제공한 경우는 평균 25.4일, 가정형을 함께 제공한 경우는 62.9일로,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기간이 약 2.5배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암센터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사망을 맞이하고자 희망하는 환자와 가족이 가정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입원형과 함께 가정형 호스피스 제공하는 것에 대한 효용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가정형을 포함해, 지난해 시범사업을 진행한 자문형 호스피스(일반병실에서 호스피스 제공) 등 호스피스 유형 다양화의 효과성 확인 등을 통해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또 호스피스 전문기관에 호스피스 전문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한 해 국립암센터, 9개 지역암센터 및 8개 호스피스전문기관에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1천243명(19회)을 대상으로 호스피스 표준교육을 제공한다. 2008년 교육과정 개설 이후 누적 이수자는 총 4천947명으로 늘었다.

한편 호스피스 전문기관은 2016년 말 기준 입원형 77개로, 국내 암사망환자 7만8천194명 중 1만3천662명이 호스피스 전문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률은 17.5%로, 전년 15.0%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호스피스전문기관 사망자의 사별가족(2천323명) 대상 만족도는 93%(2천133명)으로, 암치료기관 이용 만족도 58%(1천315명)보다 크게 높았다.

암센터 관계자는 “호스피스전문기관 의료진의 설명이나 이용이 전반적으로 만족률이 높고, 입원 중 ‘고인의 삶에 대한 가족의 평가’에서는 ‘인간으로 소중하게 대하게 됐다’는 평가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호스피스 전문기관이 인간중심의 의료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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