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연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내과3

 

폐경이란 지속되었던 월경이 완전히 끝나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40세 이상 여성에게 특별한 원인 없이 1년간 무월경 상태가지속되면 폐경을 의심할 수 있다. 갱년기란 폐경이행기로, 폐경 전후 수년의 기간을 의미한다. 이 때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생식능력이 감소, 소실되며 동반되는 여러 가지 증상을 갱년기 증후군이라 한다. 한국여성의 평균 폐경연령은 49.7세로 갱년기 증상은 40~50대에서 많이 나타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49세에 월경과 임신을 주관하는 경맥인 임맥(任脈)과 충맥(衝脈)의 작용이 허쇠해짐에 따라 폐경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이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갱년기 증상 중 △혈관운동증상으로는 상열감, 식은땀, 어지러움, 안면홍조, 수족냉증, 두근거림, 숨참 △근육증상으로는 요통, 등 통증, 어깨 결림, 두통, 관절통 △정신·신경증상으로는 불안감, 불면, 피로감, 우울감, 초조함 △피부지각증상으로는 피부 건조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손발 저림 △비뇨생식계 증상으로는 빈뇨, 요실금, 질 건조감, 대하, 성교통, 성욕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지혈증,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갱년기 증후군은 원인에 따라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몸에 필요한 진액이 부족해진 신음허형으로 상열감, 식은땀, 손·발바닥의 땀, 어지러움, 이명, 피부건조 또는 이상감각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두번째는 몸의 따뜻한 기운이 부족해진 신양허형으로 수족 냉감, 부종, 무른 변, 빈뇨, 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의 두 가지를 겸한 신음양허형이 있으며, 넷째로 신체 상하부의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심신불교형은 잘 놀라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관절시림증상,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가 동반되기도 한다. 간울형은 정신적 긴장과 우울감, 가슴답답함이 주된 증상으로 불면증, 상열감, 발한 등이 동반되며 쉽게 화가 나기도 하고, 심비양허형은 두근거리며 숨이 짧으며 식욕이 없고 무기력함이 동반된다.

40~50대 여성에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갱년기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므로 다른 질환과의 구분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개인에 따라 호소하는 증상에 차이가 있으므로 의료기관에서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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