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행복교육 이야기]증평마을교사로 새로운 가슴을 얻다
[동네방네 행복교육 이야기]증평마을교사로 새로운 가슴을 얻다
  • 충청매일
  • 승인 2018.01.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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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훈 증평마을교사협회장

2017년은 중등교사로 퇴직한 후 봉사꺼리와 자아 성취기회를 찾고 있던 내게 증평마을교사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긴 해이다. 토박이로 나고 자란 내게 마을을 아는 아이들을 길러내어 마을에서 질 높은 삶을 누리며 살아가도록 만든다는 행복교육지구의 취지는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마을교사 양성교육은 마을교육공동체 철학에 대한 강의와 토론, 증평마을 공정여행 수업안 작성과 시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 중 삼각산 마을공동체인 ‘재미난 마을’ 탐방시간은 학교와 마을의 연결고리와 이를 통한 아이들의 삶에 기반을 둔 행복한 교육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었다. 이를 통해 다음 세 가지에 주목했다.

첫째 증평 여러 마을의 역사적 인물, 유적지, 문화재 등 마을의 자랑거리를 발굴하자. 둘째 마을탐방을 통해 학생에게 마을 공동체 의식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게 하자. 셋째 학생들의 뿌리이자 역사인 자신의 마을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삶과 관련한 문제를 직접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증평 지역인재로 자랄 수 있게 하자.

이를 위해 증평마을교사간 수업안 개발 및 수업 시연 상호 컨설팅을 두어 달 간 강도 높게 하면서 증평마을교사협회가 첫 발을 내딛었고, 교육청과 군청의 지원으로 우리의 손때가 묻은 ‘증평마을교육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증평공정여행과 마을체험처를 안내하는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 뜨거운 여름보다 더 뜨거운 마을교사들의 열정과 호기심으로 한 계절을 이겨냈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을연계교육과정 수업의 진행은 실질적으로 여러 가지 사소한 문제가 많았다. 학교 간 수업날짜 조정, 버스 대기장소와 시간의 오해와 착각 등으로 인한 누수시간, 날씨에 따른 연기와 취소 등이 마을교사들의 대처능력과 내공을 한껏 키워주기도 했다. 요리수업에 동행했던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은 ‘항상 무기력한 아이인데 집중하는 모습을 처음 봐서 놀랐다’라고 하셔서 뿌듯함을 주셨고, 마을교사의 설명에 학생들이 집중하지 않자, 인솔하신 한 고교 선생님은 즉석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의 반응과 응답을 이끌어내는 협력수업을 하셔서 교육전문가로서의 아우라로 마을교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셨다. 이처럼 학생, 교사, 마을교사가 함께 같은 방향을 보고 나아갈 때 더욱 행복한 마을수업이 됨을 절실히 깨달았다.

다시 돌이켜보면, 아이들 동행지도를 했던 나로서는 아이들이 마을을 찾아와 여기저기 둘러보고 궁금해 할 때, 동네 어르신들이 짓던 행복한 미소와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자연스러운 어울림 또한 큰 활력이었다.

시행 원년은 기쁨과 안타까움의 질곡을 오가는 롤러코스터이기도 했으나, 마을들을 탐방하며 내 자신의 뿌리와 현재 그리고 아이들을 통해 미래를 보면서 영혼이 더 충만해지는 시간이었다. 마을의 유적, 문화유산 뿐 아니라 사람들, 나무와 풀 한포기까지 아이들에겐 배움터가 됨을 지난 시간을 통해 깨달은 바이며, 앞으로 삶의 방향지침을 새롭게 닦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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