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최근 수돗물홍보협의회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2017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전국의 성인 남녀 1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수돗물을 먹는다’는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49.4%로, ‘먹지 않는다’는 50.6%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수돗물을 먹는 비율에는 냉장보관하거나 직접 먹는 방법 외에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끓여서 먹는 방법을 포함한 수치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수돗물이 아닌 어떤 물을 먹고 있는 것일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돗물 이외에 정수기 물 34.3%, 먹는 샘물 13.1%, 지하수 등 3.2%이다. 이유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42%가 안전해서, 33.3% 편리해서, 7.1%는 맛이 좋아서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소득 수준의 향상에 따른 고품질의 음용수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관련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수돗물은 안전하고, 값싸며, 친환경적인 먹는 물이다. 수돗물은 정수장에서 가정 수도꼭지까지 일일, 주간, 월간 60개 항목과 28개 감시항목을 포함 법적으로 총 88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해 수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여타 식수에 비해 에너지를 적게 사용해 저렴하고 탄소배출량이 적고 지하수고갈을 예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물이다.

우리 시에서는 특히 세대별 수돗물을 먹는 비율에 주목하고 있다. 20대에서 60세 이상 까지 세대별로 조사한 결과 20대는 40.6%, 30대 43.5%, 40대 45.4%, 50대 52.7%, 60세 이상 60.9%로 나타나 기성세대에 비해 젊은 층에서 수돗물을 더욱 적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우리 시는 이번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관내 94개 모든 초등학교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41개소를 완료하고 상반기 중 전체 초등학교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수질검사 결과 탁도, 잔류염소, 미생물, 중금속 등 20개 항목에서 수질기준 이내로 먹는 물로서 적합한 것으로 확인돼 학생들이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주요 수돗물 홍보 대상을 자라나는 어린 세대로 보고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정수장견학을 확대하고 일선학교 영양교사 등과 협조해 수돗물탐구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교육기회를 마련함으로써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수돗물을 바로 알고 사용하여 장래의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수질검사 전문인력이 직접 방문해 현장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시료를 채취해 정밀 수질검사를 실시한 후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다. 수돗물 수질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국번 없이 121번이나 인터넷 물사랑 홈페이지(www.ilovewater.co.kr)를 통해 신청하면 무료로 수질검사를 받을 수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중 완공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본격 운영되면 하절기 대청호 조류에 의한 수돗물 조류 냄새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한편 소독을 위해 사용되는 염소 투입을 대폭 줄여 소독 냄새에 민감한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수돗물의 수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도정수처리시설 완공 후 수돗물의 직접 음용률 향상을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 올해  완공되는 상당구청과 내년 완공 예정인 흥덕구청의 청사 민원실 복도에 수돗물을 직접 음용할 수 있는 깨끗하고 간편한 음수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완공과 더불어 시민들이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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