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칼럼]마윈의 성공 비결
[오늘의 칼럼]마윈의 성공 비결
  • 충청매일
  • 승인 2017.12.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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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석 한국교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중국의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되면서 마윈은 세계 최고의 부자, 기업가로 세상에 알려진다. 1999년 Alibaba.com을 설립해 16년 만에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기업가 정신, 그리고 전설적인 성공이 세상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스토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영어이다. 그의 영어는 쉽고 명쾌하다.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말에는 중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단어가 거의 없다.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들도 많지만 주어와 동사가 일치하지 않는 것도 많고 시제가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을 사용해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데도 듣는 사람들이 알아서 이해하게 만든다.

마윈이 인터뷰하는 영상을 보면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그러나 그게 결정적인 것이 아니면 다시 묻지도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에 그냥 해버린다. 이후에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은 ‘마윈은 질문을 받으면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고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한다. 마윈은 영어를 혼자서 배웠다고 한다. 12살 때 항저우의 서호에 있는 관광호텔에서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관광 가이드를 해주면서 영어를 배웠다. 그는 영화를 좋아했는데, 특히 ‘포레스트 검프’를 좋아한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당신의 영웅은 누구냐?’ 묻자 포레스트 검프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의 인물이지 않느냐고 하자, 그렇지만 자기가 그의 단순한 삶의 자세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좋아 하며 거기서 커다란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마윈의 영어는 늘 메시지가 간결하고 정말 쉬우면서 마음에 남는 경구들이 많아 기억하기 좋다. 자신의 메시지가 항상 선명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고 외울 필요가 없다.

마윈이 지금과 같이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기초는 영어였다고 생각한다. 새벽 다섯 시에 관광호텔에 가서 무료 관광 가이드를 해주면서 배운 영어가 그의 인생의 문을 열어준 것이다. 영어를 통해 시선이 중국을 벗어날 수 있었고, 인터넷을 접하게 됐으며, 대학 영어강사로 일하다가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영어로 세상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각종 미디어에 과감하게 출연해 적극적으로 자신과 알리바바를 알려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절감하면서도 그 이상의 홍보 효과를 얻어 내고 있다.

중국어는 어순이 영어와 같아서 중국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영어가 어려운 이유가 많다. 중국어에는 시제가 없어서 영문법의 현재, 과거, 미래, 현재진행, 현재완료, 과거진행, 과거완료, 미래진행, 미래완료 등 때문에 머리가 아프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마윈의 영어를 들어보면 현재 시제를 제외하고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지 않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윈은 우리에게 문법에 맞지 않더라도 명확한 메시지를 갖고 자신감 있게 자신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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