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자각 없다 척추 측만·통증 유발
노화 뿐만 아니라 호르몬 변화도 촉발
20·30대 여성에서도 간혹 발현하기도

우리나라 70대 여성, 일곱 중 한 명이 ‘골다공증’인 것으로 집계됐다.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아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하는데, 여성 폐경기를 전후해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호르몬 변화의 영향이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2012~2016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골다공증’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골다공증 환자 진료인원은 지난해 85만5천975명으로 이중 여성의 비중이 93.7%(80만2천234명)를 차지했다.

여성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28만2천49명(35.2%)로 가장 많고 △70대25만4천939명(31.8%) △50대 14만7천352명(18.4%) △80대 이상 9만1천970명(11.5%) 등순이다.

다만 인구 10만당 진료인원은 70대가 1만5천229명(약 7명중 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60대와 80세 이상이 각각 1만593명, 1만304명(10명중 1명)이다.

골다공증이 고령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남녀간의 골격과 호르몬 분비에서 오는 차이 때문이다.

골다공증의 주된 증상은 ‘골밀도의 감소’인데, 인체 노화 등으로 인해 새로운 뼈는 더디게 생성되는데, 오랜 뼈는 빠르게 소실되는 등 균형이 깨지면서 생긴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골격이 작고 뼈의 단단한 부분인 ‘피질골’도 더 얇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더 크다.

여성은 또 폐경후에 체내 칼슘을 보전하는 역할을 하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뼈의 소실도 빠르게 진행된다. 이 때문에 젊은 여성도 조기 폐경, 난소적출술 받은 환자 등은 골다공증이 발생될 위험이 높아진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이수진 교수는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후 노인에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20~30대에서 출산 후 태어난 아이를 들지 못할 정도로 매우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방문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골다공증은 ‘조용한 도둑’이라고 부를 정도로 자각이 없다. 대부분 오랜기간 동안 증상이 없이 진행이 되어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척추의 압박골절로 인해 키가 줄어든다거나 허리가 점점 휘고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젊을때부터 골다공증 예방이 필수다.

이 교수는 “어려서부터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하며 골다골증으로 진단돼 약제를 먹는다고 해도 식품만으로는 충분한 칼슘 섭취가 어려워 칼슘, 비타민 D 보충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골다공증 가계 유전력이 있는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하며 당뇨, 간·신장질환자와 담배·술, 운동 부족 등도 질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이 교수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금연,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낙상처럼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가능한 한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골다공증은 손목뼈, 척추, 고관절(대퇴골) 등에 골절을 유발한다. 50대 이상은 건강검진이나 보건소를 통해 골밀도 검사를 수행하고, 의심환자는 전문의를 찾아가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본인의 노력으로 바뀔 수 있는 운동,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의 변화 등의 비약물치료가 더 중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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