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실 청주상당도서관 사서

허우원용의 ‘모범답안에 반역을 권함’이라는 책을 보는 순간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8챕터로 이루어진 자기계발서인데 첫 챕터 ‘착하지 않아도 된다.’ 제목을 보자마자 ‘어떻게 이렇게 파격적인 표현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품으며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나갔다.

‘경박한 소년기의 경험이 없이는 깊이 사고하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작가 허우원용은 주목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글귀로 시작한다. 소년기에 얼마나 말을 잘 듣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에 자신의 사고와 가치판단을 거쳤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하면서 아이가 똑똑한가, 진지한가, 노력했는가보다 그가 어떻게, 어떤 평가기준 하에서 자신의 생명을 발전시켰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이 무언가로 변하는 것은 실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수많은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변화를 이뤄내기 때문에 작가는 인생을 화학변화라고 표현하면서 진지한 사람이 열정을 가진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어떤 난관에 부딪혔을 때 진지한 사람은 성공의 유혹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동요하기 쉽지만 그 일에 빠져 있는 사람은 단순히 그 일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부담 없이 계속해 나갈 수 있고, 이로써 동요하지 않는 확고한 의지를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면 운명이 우리에게 어떤 풍경을 보여주든 상관없이 대범하고 자유롭게, 계속해서 걸어가라고 전한다. 그렇지 않고 한때의 실패로 오랫동안 평온함과 집중력을 잃는다면 더 없이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마저 잃을 수 있는 것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했다면 대담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또한 놀이를 할 때 실패를 진지하게 대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인생을 어느 정도 게임처럼 놀이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실패는 더 이상 실패가 아니고 일종의 연습으로 생각해서 그 연습에 힘입어 우리는 끊임없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성공이지만 정작 격렬하게 우리를 발전시켜주는 것은 실패라고 말하는 작가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의외의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걱정 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 자신이 커서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확고히 갖고 노력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다. 그것을 믿기만 하면 그 날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해 한 걸음씩 우리를 이끌어준다.’고 작가는 자신 있게 말하고 있으니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지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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