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세계 최고 부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건, 주가 급등으로 아마존 창시자 베조스가 1위를 차지하건,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재산이 2천억 달러는 될 것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여 1위라고 하건 이들 진정한 부자는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신용 카드와 마일리지나 할인 카드로 지갑이 두툼해서 호주머니 밖까지 지갑이 있다는 표시를 하지도 않는다.

진정한 부자는 샤넬이나 루이뷔통 또는 이름도 생소한 몇백만원 하는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반면에 그냥 부자는 자기가 부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 대부분을 부를 과시하기 위해 사용한다. 그래서 명품이 존재하고, 많은 사람이 명품에 목숨을 건다. 그리고 그 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름있는 차를 사서 전국을 누비면서 명품을 자랑한다. 부를 과시하는 것이다.

매스컴과 인터넷에 끊이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가 여성에 대한 성폭행이다. 그 대부분이 부를 과시하듯 돈과 지위를 이용한 갑질형 성추행이 많다. 대표적 가구 회사인 한샘의 남자직원과 인사팀장의 여직원 성추행이 문제가 되자 서둘러 한샘 회장이 사과하고 있다. 호식이 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을 비롯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여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기업 이미지를 추락시킨 지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대기업에서 다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러한 사건이 끊이질 않는 것을 볼 때 우리 사회에는 진정한 재벌이나 부자가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정한 부자는 자기의 부를 과시하지 않고, 자기의 힘을 사업 이외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재벌은 지갑을 사고 명품이라는 것을 과시하고,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그 힘을 과시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교사와 교수의 권위를 이용한 갑질형 성폭행과 성희롱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학생 징계를 핑계로 학부모를 술집으로 불러내어 성희롱한 교사는 다른 선생들의 얼굴을 뜨겁게 했다. 대학 농구부 감독은 그 지위를 활용해 선수와 학부모를 성추행하고, 충남의 모 대학 교수는 마취 상태의 여성 환자를 성추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제 대학에서 교수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성추행과 성희롱이 만연되어 더는 새로운 뉴스가 되지 못할 정도까지 이르고 있다.

선생과 교수의 성희롱과 성추행은 학생들 간의 성추행으로 번지고 있다. 전남대 병원의 전공의는 선배란 이름으로 후배 여학생을 성추행해 파면당했다. 대구에서는 초등학생 남학생이 2학년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을 했다는 소리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타고 퍼지고 있다. 최근 학교 성폭력이 4년 새 4.3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진정한 교수와 선생은 진정한 부자처럼 자신이 교수와 선생이라는 권위를 교육 이외에 사용하지 않는다. 진정한 교수와 교사는 권위를 이용해 성에 대해 갑질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갑질형 성폭행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지갑이 없는 진정한 부자가 없고, 권위를 버린 진정한 교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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