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인간지능을 넘어선다는 ‘특이점’, 이른바 ‘싱귤래리티(singularity)’가 예상보다 앞당겨질지 모를 일이 일어났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싱귤래리티는 2045년께나 도래할 것이라는 게 레이 커즈와일 등 미래학자들의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세상을 놀라게 했던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소속 연구원들이 최근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알파고’를 능가하는 ‘알파고 제로’를 공개했다. 알파고 제로는 바둑의 기본 규칙만 아는 상태에서 인간으로부터의 가르침 없이 스스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한 ‘강화학습’ 방식으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준다.

강화학습은 기존 축적된 내용에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축적해 새로운 상황에 대비하는 특징을 갖는다.

적어도 10년 동안은 인간의 우위를 예상했던 바둑에서 알파고가 인간을 꺾었고, 투자나 의학적 진단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정확한 판단을 하기 시작하면서 머지않아 자율주행차를 볼 것이고 로봇이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하고 인공지능이 우리 인간들을 대체할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

앞에서 알파고 제로가 강한 이유에 대해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소속 연구원들은 “인간 지식의 한계에 더 이상 속박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 제로가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통상적이지 않은 전략을 개발하는 한편 새로운 수(手)를 창조했다”고 밝혔다.

허사비스가 “2년 만에 알파고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면 놀라울 따름”이라고 할 만큼 AI의 광폭 진화에 과학계와 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기술 역사를 살펴보면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이 등장하면 다양한 논란이 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AI를 둘러싸고 공존하던 기대와 우려를 담은 논쟁도 더욱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공포, 두려움은 경계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신기술이 탄생할 때마다 역기능이 지적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인류는 신기술의 순기능에 주목하며 혁신의 길을 걸어왔다.

가속화되는 AI 진화에 대해 냉정하고도 긍정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이유다. 알파고 제로를 통해 AI 창의성이 확인된 이상 그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최첨단 AI는 인간 직관으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분야에 대체되어야 한다. 산업계에서 ‘AI발(發) 패러다임 시프트’가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도 AI관련 R&D투자에에 집중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미래 기술인 인공지능 분야에 대비하는 대학도 설립되었다.

다름아닌 ‘싱귤래리티(Singularity·기술적 특이점) 대학’이다. 싱귤래리티대학은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 수준을 넘어서는 시점인 특이점 이론에 기반을 두고 설립됐다. 이 대학은 AI,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현실 등 기업 혁신에 필요한 인류의 미래 기술을 교육하고 창업(創業)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특이점에 대비하는 선진 기업은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라클은 가상현실, AI를 포함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기업내부에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등도 경쟁 기업에 맞서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특이점 사회에 서둘러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 먹거리가 불투명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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