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식 청주 서원구 농축산경제과장

콤바인이 황금빛 벌판에서 그림을 그리듯 수확에 여념이 없다. 매년 이 맘 때면 농업인들은 수확의 기쁨을 누리며 한 해의 고단함을 잊고 넉넉한 미소로 화답했으나 요즘은 수확의 기쁨보다는 쌀값 얼마 할까, 그게 더 걱정이다.

지난해에도 쌀값 하락으로 정부에 공공비축미로 판매한 벼 값이 1등 기준 4만4천140원(조곡 40㎏)으로 형성됨에 따라 우선지급으로 받았던 4만5천원 중 860원씩을 반납하는 일이 생겨 올해 벼를 수확하며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쌀값 안정화를 위해 금년도 생산 예상량 400만t 중 72만t(공공비축미 35만t, 시장격리 곡 37만t)을 매입해 쌀값 안정화에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공공비축미를 매입 후 우선 지급금으로 지급하던 제도도 쌀값 안정화를 위해 폐지하고 매입가격이 확정된 후 일시불로 지급한다고 한다. 다만 농업인들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11월 중 중간 정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국민들의 식생활 변화에 따른 쌀 소비량 감소가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쌀 소비가 가장 많았던 1970년에는 1인당 134.8㎏을 소비했으나 2016년 현재 61.9㎏으로 절반도 안 되게 쌀 소비량이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3명은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로는 ‘잠이 부족해서 못 먹는다’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습관적으로 먹지 않는다’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쌀 적정 소비량이 375만t이라고 한다. 금년도 예상 소비량보다 25만t 정도가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 분들이 아침식사를 한다면 남아도는 쌀은 걱정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아침을 먹으면 좋은 점이 첫째 속이 든든하기 때문에 두뇌 회전 빨라지고 신경질도 덜 내 대인관계가 좋아진다고 한다.

두 번째 균형된 몸매를 유지할 있다. 아침을 먹음으로 인해 점심과 저녁을 적당하게 먹어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변하는 등 좋은 점이 무척 많다. 우리가 조금 부지런해져 아침식사를 하면 내 몸도 좋아지고 남아도는 쌀로 인해 걱정하는 농업인들의 시름도 덜어줄 수 있다.

지금 황금들녘에 익어가는 벼가 농업인들의 걱정거리가 아닌 풍요롭고 넉넉한 웃음이 될 수 있도록 한 끼 식사라도 밀가루 음식보다는 우리쌀로 지은 밥 한 그릇 먹는 게 농업인 이마에 깊은 주름살을 펴주는 길일 것이다.

아침밥은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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