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세계가 지구촌화 되는 시대 외국을 나가보면 더욱 더 자기 나라의 역사 문화의 소중함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의 편리함으로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우리는 사계절이 뚜렷한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살고 있는 것은 신이 내려 준 축복이다.

그동안 얽매인 직장생활로 해외에 나가 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퇴직 후 일상(日常)을 벗어나 가족과 함께 서유럽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아이들의 체험학습과 필자의 지금까지 삶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작품을 찾는데 커다란 계기가 됐다. 그러나 ‘직지’ 연구자로서 ‘직지’ 원본이 소장된 프랑스 파리에 갔음에도 패키지 여행인 관계로 프랑스국립도서관을 방문하지 못한 것이 애석했다.   

유럽여행 중 호텔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으나 바닥이 카페트로 되어 있음에도 우리처럼 편리한 슬리퍼가 비치되어 있지 않고 살 수도 없었다. 더욱 이 유럽은 석회질이 많아 수돗물을 끓여서도 마시지 못하고 반드시 사먹어야 하는 경제적 부담까지 겪어야 했다. 심지어 식당에서조차 기본적인 식수 제공 외에 더 요구하면 요금이 추가됐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전국의 모든 산천에 오염되지 않은 언제나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약수와 천연 옹달샘이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 물 브랜드로 우리나라의 초정 광천수와 같이 유명한 프랑스의 에비앙(Evian) 약수도 예전과 달리 지금은 맛과 효력이 떨어진다고 해설사가 설명했다.

런던과 파리의 전체 시내에는 석회암으로 지어진 전통적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이는 이 나라 국민들의 역사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시내 곳곳에 굴곡진 좁은 도로에 있는 건물을 함부로 증축하지 않고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내부만 현대 생활에 맞게 수리해 살고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다. 특히 이태리 단테 생가는 옛날 방식 그대로 건축과 도로까지 최대한 복원을 했다. 우리나라가 개발과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문화유산 파괴와 설령 보존을 한다 해도 고증이 불확실하게 형식적 복원에 그치는 사업과는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국 어디를 가나 상징적 의미가 없는 전통이 상실된 획일화된 아파트형 도시가 되고 있다. 또한 도시 근교의 고속도로까지 길 양 옆으로 성벽모양 설치된 방음벽은 승객들의 시선이 답답할 뿐만 아니라 도시 이미지와 풍경을 볼 수 없어 흉물이 되고 있다. 도시와 도로가 어울리는 품격을 갖춘 저소음 도로포장기술의 개발로 생활환경과 아름다운 도시미관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도시계획이 얼마나 견실하고 사회 친화적으로 잘 건설하느냐에 따라 향후 후손들이 살아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보존하는데 일조하도록 우리만의 특성을 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도시계획은 자연성 회복 및 관광 자원화를 바탕으로 세계적 관광 허브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실행해 후손들에게 길이 남겨 주어야 한다. 관광도시 계획은 옛것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전통을 살린 주거와 삶, 그리고 풍경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생명감이 솟아야 하는데, 역사적 가치와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지혜롭게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