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무릇 어떠한 성공자를 막론하고 그들은 모두가 ‘결행(決行)의 인간’이었다. 이 현상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위대한 성공자일수록 뛰어난 결단력과 실행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들을 다른 사람위에 서게 한 최대의 요인은 바로 이 점이었다. 헨리 포드의 경우를 보자. 그는 T형차)의 개발을 주주나 임원 몰래 추진했다.

포드의 오른팔이었던 소렌슨이 “이 일이 경영그룹에 알려졌다면 그들은 생산을 중단해 버렸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고 말한 것처럼 포드는 경영진의 반대를 각오하고 이 T형 차의 개발과 일관 대량 생산방식을 결행했던 것이다. 또한 주주들의 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일급 5달러’를 결행한 그 뛰어난 결단력이 그를 자동차 왕으로 만든 것이다.

B시(市)에 유능한 부인 사업가가 있다. 여러 가지 난관을 헤치면서 여성의 가냘픈 손끝으로 오늘과 같은 큰 성공을 이룩한 것이다. 옛날 그녀는 가슴을 앓아 오랜 세월 동안 요양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지금과는 달라서 폐병은 죽는 병으로 생각되던 시대다. 이제 갈 길은 묘지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 절망적인 심리 상태에서 그는 완전히 식욕을 잃고 마냥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의사는 “먹으라”고 명한다. 폐병이라고 해서 결코 불치(不治)의 병은 아니다. 치료된 예도 있으므로 체력이 회복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체력 회복에는 먹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먹을 수가 없었다. 먹으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도대체 식욕이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몸을 움직이지 않고 침대에 누워만 있어서는 우선 배가 고파오지 않는다. 배가 고프지 않아 먹지 않기 때문에 점점 식욕도 줄어들 수밖에. 그러다가 그는 단연 먹기로 결심했다. 먹고 싶지 않을지라도 입에 쑤셔 넣고 씹어 제키며 뱃속으로 쓸어 넣는다. 이것이 좋았다.

프랑스의 속담에 ‘식욕은 먹음으로써 생긴다’는 말이 있지만 먹기 때문에 점차 식욕이 생겨난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먹으면 체력도 생기는 법. 조금씩 증상은 호전 되어 갔고 4년 후 그녀는 드디어 요양소를 나왔다.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 중에서는 유일한 생존자였던 것이다. 세상에는 결단력, 실행력 부족을 한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생래적(生來的)자질의 문제가 아니라 제1보를 내딛는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한번 결단을 내려 첫발을 내딛으면 두 발, 세 발은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그 원인은 그 결과를 낳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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