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팽만·통증 등 다양한 증상 나타내는 ‘소화불량’
혈변 동반하는 빈혈 등 증상 보이면 위내시경 검사해야
간 질환은 황달·윗배통증, 췌장은 급격한 체중감소 보여

일상에서 식후 불편감을 느끼는 소화장애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여러 이상들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연 어떤 이유로 소화장애가 생기는 것일까?

●대개 기능성소화불량이지만 다양한 원인 있어

소화(Digestion)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영양소로 사용될 수 있도록 체내에서 분해돼 혈액 내로 흡수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며 음식물 덩어리가 소화 효소에 의해 접근될 수 있는 작은 조각으로 물리적으로 부서지는 ‘기계적 소화’와 이렇게 생성된 작은 조각들이 효소에 의해 신체가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분자로 분해되는 ‘화학적 소화’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소화 과정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를 ‘소화불량’이라 하는데 복부팽만, 가슴 쓰림, 상복부·명치부 통증 혹은 불편감, 트림, 메스꺼움 등 매우 다양한 소화불량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상에서 매우 흔히 관찰된다.

소화불량 증상들을 호소하는 대다수의 환자들은 각종 검사들을 통해서도 증상의 원인이 될 만한 기질적 질환의 증거를 발견할 수 없는, 치명적이지는 않은 기능성소화불량에 해당한다. 하지만 가끔씩은 각종 치명적인 악성종양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조기 치료를 통해서 완치 가능한 질환들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같은 소화불량 증상이라 하더라도 원인이 되는 질환의 양상이나 치료적 접근 방법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기능성소화불량

‘질병(Disease)’ 또는 ‘질환(Disorder)’이란 건강하지 못한 상태 혹은 신체 부위들의 정상적인 기능에 있어 장애를 초래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다양한 종류의 암이나 궤양, 염증, 혹은 뇌졸중 등과 같이 각종 검사들을 통해 분명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기질적 질환과 다양한 검사들을 통해서도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기능성 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능성 질환들 가운데 ‘기능성위장관질환’은 오심, 구토, 복통, 소화불량 등 각종 위장관 증상들이 뚜렷한 기질적 원인 없이 나타나는 질환이라 할 수 있으며 성인에서는 부위에 따라 세분해 기능성식도질환, 기능성위십이지장질환, 기능성장질환, 기능성복통, 기능성담도질환, 기능성항문직장질환 등 여섯 가지로 나뉜다.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각종 검사들을 해야 하는 경고증상들로는 △고령에서 처음 나타난 증상 △체중감소 △흑색변이나 혈변 동반된 빈혈 △야간에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심한 증상 △기질적 질환의 가족력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경고증상들이 동반되지 않으면 간단한 병력 청취와 검사만 하고 투약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는 위암의 유병률이 높고,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 비용이 저렴하므로 우선적으로 상부위장 관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 암검진에도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가 포함돼 있으므로 빠지지 말고 받을 것을 권장한다.

●위장질환:음식물이 제대로 이동하지 않는 소화장애

위-식도역류질환, 위염,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 등 소화성궤양, 식도암이나 위암 등 악성 종양(암), 당뇨성위마비 등의 다양한 기질적 위장관질환이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의 경우 가슴 쓰림이나 신물 역류 등의 전형적 증상 외에 기침, 인두 이물감, 비심인성 흉통 등의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소화성궤양의 경우 음식물 투여로 악화 또는 완화되는 명치 부위 통증이나 쓰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이 오래된 환자에서 나타나는 복부 팽만감이나 음식물 저류 현상은 당뇨성 위마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진행성식도암에서는 삼킨 음식물, 특히 고형 음식물이 가슴에서 잘 내려가지 않는 삼킴 곤란 증상이 흔히 발생하며 진행성위암의 경우 각종 소화불량 증상들과 함께 위에서 언급한 경고 증상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간담도질환:황달과 윗배통증이 동반되는 소화장애

알코올성 또는 바이러스성 간염, 간경변, 담석 증, 담낭염 등의 양성 질환과 간암, 담도암, 담낭암 등의 악성종양 모두에서 소화불량 증상이 직간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소화불량 증상이 아니더라도 다량의 알코올 섭취를 장기간 해온 경우나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는 경우에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정기적으로 혈액 및 영상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가 필요한 전형적인 담석증이나 담낭염의 경우 소화불량 증상과 함께 오른쪽 윗배의 통증이 특징적으로 동반된다. 간암, 담도암, 담낭암 등의 악성종양이 진행된 경우 역시 위에서 언급한 경고증상들과 함께 황달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췌장질환:소화효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소화장애

췌장은 소화과정에 매우 중요한 효소를 생성하는 기관으로, 염증이나 종양 생성으로 인해 췌장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심한 소화불량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음주나 담관석에 의해 급성췌장염이 발생하면 소화불량 증상보다는 복막염에서나 나타날 듯한 매우 심한 복부 통증이 특징적으로 발생한다. 만성췌장염의 경우 통증과 함께 소화장애에 따른 지방변이나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췌장암은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진행된 상태에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진행성췌장암에서는 소화불량 증상들과 함께 심한 체중감소를 포함한 경고증상들이 동반되는 사례가 흔하다.

<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충북·세종지부 메디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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