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석 청주시 하천방재과 지방하천팀장

물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명의 근원이다. 하천은 생명의 근원인 물이 그 주변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물의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물길로서, 제내지와 제외지의 풀과 나무 등이 만들어내는 경관과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수많은 동·식물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하천은 인류 문맹의 근원이며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수자원의 보고일 뿐 아니라 야생동식물의 서식지로 지구환경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자연공간이며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하천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기반인 동시에 문명의 발상지, 삶에 필요한 다양한 자원을 제공해 생활의 질적 향상을 가져다주고 있다.

더불어 하천은 어린 시절 물놀이와 얼음지치기를 하던 우리들 기억 속의 놀이터이며 마음을 풍부하게 해주며 우리와 호흡을 함께 해오던 삶의 공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산업화가 되면서 하천은 각종 생활 폐수와 오염된 물을 배출하는 공간으로 변질돼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없는 공간으로 바뀌었으며 이수와 치수 위주의 댐, 하상 정비, 직강화, 콘크리트 제방화가 이뤄지면서 획일적이고 인공화된 모습으로 변형됐다. 둔치에는 주차장, 체육시설, 공원 등 과도한 친수 이용 목적으로 인공시설과 구조물이 조성되면서 도시민들의 부족한 도시 공간을 확장하는 효과는 있었으나 하천을 생활터전으로 하는 다양한 생물들이 급속히 감소하는 등 자연 본연의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실하게 됐다.

이렇게 변화되고 변모해 본래의 모습과 생태의 건강성을 잃어버린 대표적인 하천이 우리 시를 관통해 흐르는 무심천이다. 그동안 무심천을 건강한 하천으로 되돌리기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을 기울여 이제는 물고기가 유영하고 철새가 찾아들며, 아이들이 발을 담글 정도의 수질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하천공간을 자연 상태로의 회복과 도시민의 여가 공간으로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무심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됐고, 이젠 국비를 포함한 사업비를 모두 확보해 공정 진행에 박차를 가해 빠른 시일 내 사업을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무심천을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건강과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며,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청주시 도심 생태 축으로서의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다.

무심천은 미호천과 더불어 통합 청주시 85만 시민 모두의 중심 하천이다. 청주시의 이 두 중심 하천을 자연생태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감으로써 시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명품하천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하천이라는 특성상 많은 제약이 따른다. 홍수로 인한 범람, 하천관리청인 상급기관의 협의, 자연 상태로의 보존을 바라는 많은 의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하나씩 협의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건강한 하천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앞으로의 하천은 하천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인간과 생물이 공존하는 방안, 수질 위주의 물 관리 정책에서 하천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훼손된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정책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하여 우리 청주시도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하천을 관리함으로써 역사와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생명력 있는 하천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아름답고 정겨운 하천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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