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장소, 장소, 장소가 모든 것이다(Location, Location, Location is everything)” 이는 현재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가 과거 부동산 투자시에 장소가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하던 이야기다. 지리적 위치 조건은 인류 문명과 국가의 흥망, 국제 역학관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국제관계 전문가인 파라그 카나의 서적 ‘커넥토그래피 혁명(원제: Connectograghy)’을 읽게 되었다. 카나는 ‘연결(connectivity)’과 ‘지리(geography)’를 합성해 책 제목을 ‘커넥토그래피’라고 정했다. 책에서 저자는 “미래에는 ‘연결이 운명이다(Connectivity is destiny)’는 새로운 격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카나는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과거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자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국 특수작전부대 지정학 담당 선임고문 등 외교·전략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며 글로벌 전략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카나는 책에서 ‘연결’은 미래준비에 핵심 키워드 이며, 국가 전략도 ‘분할’이 아니라 ‘연결’ 중심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지도는 면과 면으로 이뤄졌다. 대륙과 대륙을 가르는 산맥, 육지와 해양이 만나는 해안선, 국경과 국경이 맞닿는 경계선 중심의 면과 면으로 구성된 세계였다. 면의 시대를 넘어 연결의 시대가 강조되는 21세기는 ‘도시’라는 점과 ‘공급망’이라는 선으로 연결되는 시대인 것이다. 분절적으로 이루지는 고속도로, 철도, 공항, 송유관과 가스관, 전기공급망, 인터넷 케이블 등 국제적인 교통·통신·에너지 기반시설은 중심(Hub)을 향한 연결이 대세가 되고 있다.

연결이 중요한 상황에서 도시와 공급망은 경쟁력의 원천이다. 세계적인 도시에는 사람과 기업들 사이의 인접성과 친밀성이 높다. 세계적인 도시주변에는 공급망, 에너지 시장, 산업 생산, 가치있는 금융과 기술 등의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고 지식, 인재의 이동이 자유롭다.

우리 주변국에 위치한 중국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건설하는 ‘일대일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일찍이 연결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연결성이 증대되면 불확실성과 복잡성도 당연히 높아진다. 이는 혁신에 고통이 뒤따르는 이치와 동일하다. 혁신은 지식 가치창출의 공동생산으로 이어진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전제하에 개인의 학습역량의 연장은 상호 학습역량을 증대시킨다. 이를 위해서는 능력있는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들어 최고의 훈련을 시키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노드(node)와 노드(node)의 연결이 빈번한 도시가 발전하듯 연결성 증대, 즉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매력적인 도시가 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연결성이 중요한 시대에 도시의 비전은 어떻게 설정하면 좋을까? 안전하고 즐거움이 있는 도시, 역동적인 도시가 새로운 비전설정의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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