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인터루킨 21, 면역세포 기능 회복시겨 암세포 제거”
세계 최초 치료법 제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전이암·말기암 환자의 면역세포 기능을 회복시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강창율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인터루킨21)이 전이암, 말기암 환자의 체내 면역세포(자연살해세포) 기능을 회복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인터루킨-21(IL-21, Interleukin-21)은 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체내 면역계가 맞서 싸우도록 자극하는 단백질이다.

암세포 표면에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 주조직성 복합체I(MHC class I)가 있다. 하지만 전이암, 말기암 환자의 경우 주조직성 복합체 I가 감소 또는 소실돼 체내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할 수 없게 된다.

동시에 다른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가 기능을 상실해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주조직성 복합체I를 소실한 암세포가 자연살해세포에 의해 초기에 제거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 소실을 유도해 암이 진행·전이 된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인터루킨-21이 기능 소실된 자연살해세포를 회복시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인터루킨-21이 전이암·말기암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생쥐모델 뿐 아니라, 암환자의 암 조직으로부터 얻은 기능 저하 자연살해세포 실험을 통해서 증명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월 6일자에 게재됐다.

강 교수는 “이 연구는 전이암·말기암 환자에서 항상 발견되는 주조직성 복합체I가 결핍된 암세포를 치료할 방법을 최초로 제시했다”며 “향후 인터루킨-21을 활용한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을 통해 말기암 환자의 치료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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