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린 청주 흥덕서 강서지구대 순경

매일 출·퇴근을 하다보면 대다수의 보행자들이 스마트폰을 보며 보행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스몸비’란 이처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이 일반화된 요즘,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길을 걸을 때에도 주변을 살피지 않는 ‘스몸비’족이 증가하면서 사고가 발생하자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었다.

인도에서 보행을 할 때에도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눈을 떼지 않아, 종종 앞서 오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걸으면 평소 시야각보다 급격히 줄어들어 그만큼 돌발 상황이나 장애물에 대처하기가 힘들어진다. 주의력이 떨어지고 반응속도가 느려져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명심해 가급적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1월 청주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던 20살 청년이 시외버스와 부딪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지난 5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외국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가 급증했다.

스몸비족이 사회 문제로 불거지자 각 나라마다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콩의 도로에는 ‘휴대폰만 보며 걷지 마세요’ 같은 경고문이 등장했고,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도로에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경고판을 설치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행자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관련기관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국민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며,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것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대책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신뿐만 아니라 길거리의 안전을 위해서 스스로 인식을 전환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