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최근 열리는 학회나 산업관련 세미나 주제를 살펴보면 ‘4차 산업혁명’이 대세임을 알 수 있다. 산업계는 4차 산업혁명에 발 빠르게 준비를 하고 있으나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대학의 4차 산업혁명 준비정도는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에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역량중심의 인재양성 전략 수립과 실천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비 사회인을 양성하는 대학은 학생들에게 개념설계 역량, 대인역량, 기술역량 등을 갖춰 미래를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개념설계 역량은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분별력과 관련된 것이다.

첫째, 개념설계역량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현재, 우리 기업과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핵심적 이유는 개념설계 역량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미래를 살아갈 대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으로 개념설계는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을 그려내는 것, 즉 백지 위에 밑그림을 창의적으로 그리는 일이다. 이런 역량은 사물과 사람을 깊이 깨닫고 지속적으로 미래방향을 예측하는 것이다. 대학은 학생들이 개념설계역량을 키우도록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는 경험을 많이 갖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와 관심에서 비롯된다.

둘째, 대인역량이다. 대학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 모임과 멘토-멘티프로그램 등을 권장할 필요가 있다. 실제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세명대학교는 1824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1824커뮤니티’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활동하는 동아리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학습, 취업, 스포츠 동아리 등에 참여해 대인관계역량은 물론 학습기본 역량도 준비한다. 또한 학생들은 내국인 학생들과 유학생들이 함께하는 새벗(새로운 벗)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을 배우고 서로를 도우면서 성장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셋째, 기술역량이다. 더 이상 기술은 이과나 이공계학생들만 배워야 하는 역량이 아니다. 기술은 문과학생이나 사회과학관련 분야의 전공자도 배워야 하는 영역이다. 여러 기술 중 코딩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최첨단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은 학생들에게 개념설계 역량, 대인역량, 기술역량 등을 갖추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이 역량을 낱낱으로 보면 미미해 보이지만 이들을 곱하기 관계로 생각하면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이를 예견하고 준비한 부류와 그렇지 못한 부류간의 명암은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괴적인 혁신에 따른 노동 패러다임의 변화에 노출된 우리나라는 일자리 감축과 노동 내용변화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냉철한 이성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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