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성지(聖地)는 종교의 발상지나 종교적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거룩하고 성스러운 땅이다. 종교 개혁지 성지순례 도중에 파리에 들렀는데 몽마르뜨 언덕에 올랐다. 몽마르뜨 언덕은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그 유래를 찾아보면 명칭 그대로 몽마르뜨 언덕은 낭만의 장소라기보다 순교자의 언덕이다. 몽(mont)은 언덕을 의미하고 마르뜨(martre)는 순교자를 뜻하여 순교자의 언덕에서 유래된다.

로마에서 파송된 드니 신부가 서기 250년경 순교를 당한 곳이며 이후에도 수많은 이교도들이 참형을 당한 곳이다. 파리 시내가 개발되면서 가난한 예술가들이 가장 싼 땅을 찾아 정착한 곳이 몽마르뜨 언덕이며, 이곳에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탄생되었고 많은 작품들이 나왔다.

보불전쟁(1870~1871)으로 독일에 프랑스가 패전하자 영적으로 타락한 결과라고 참회하며 예수성심의 대성당을 지은 곳이 몽마르뜨 언덕이다. 몽마르뜨 언덕 정상에 성당을 짓고 뼈아픈 과거 역사를 잊지 말자고 다짐한 땅이다. 파리를 대표하는 3대 명소인 개선문, 에펠탑, 몽마르뜨 언덕, 그 중의 하나 예술가의 거리로 인식하였다. 그런데 이번 성지 순례 차 들린 몽마르뜨 언덕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수많은 순교자의 무덤위에 세워진 성당, 회심의 장소로 다가왔다. 유럽의 성지를 둘러보면서 한국의 성지를 생각해본다. 얼마 전 공주에 들렀었는데 무령왕릉, 공산성을 보고 내려오면서 눈에 띄는 곳 황새바위 언덕을 방문하였다. 황새바위는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곳, 천주교 성지이다.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오면서 200여 년간 박해를 받는 와중애 수많은 순교자가 발생했다. 천주교 성인들이 태어나고 머무르고 사역하고 순교당한 곳을 성지로 정한 곳이 100여 곳이 넘는다고 하는데 천주교인들이 성지순례하는 장소이다. 황새바위 성지는 바위의 모양이 황새모양이라고 하여 황새바위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시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목숨을 바친 순교자의 터이다. 그 뜻을 기리고 성지로 선정되었는데 공주의 황새바위 성지는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과 대비된다. 두 곳을 비교해 보면 첫째로 높은 언덕위에 위치한다. 어디에서나 보이는 곳, 우뚝 솟은 언덕 위에 있다. 평지에서 높이 솟은 곳은 생기(生氣)가 왕성한 곳이다. 이렇게 높은 곳에는 기운을 나누어주는 종교시설, 학교, 공공기관 등이 들어서기에 좋은 땅이다.

둘째 이교도를 믿지 말라고 처형하던 곳인데 수많은 신자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신앙을 지킨 거룩한 땅이다. 순교의 역사를 가진 거룩한 땅, 지금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은 가난한 예술가들이 찾아들면서 빛을 발휘하였다. 공주의 황새바위는 천주교 성지로 선정되면서 천주교인들의 순례지가 됐는데 누가 여기에 빛을 비출 것인가? 일반인도 즐겨 찾고 그 뜻을 기리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 셋째 파리의 순교자의 언덕은 프랑스의 아픈 과거를 잊지 말고 새기자고 파리 시민들의 뜻으로 성당이 세워졌고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키는 성지가 됐다. 황새바위 성지는 양반 신분제도에 반대하고 하나님 앞에 모든 백성들은 평등하다는 믿음에 목숨을 바친 거룩한 땅이다. 공주의 몽마르뜨 언덕, 황새바위 성지가 모든 백성들이 평등하고 존중 받는 공정한 사회가 되는데 그 의미를 전하는 성지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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