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헌성 청주시 가덕면 산업팀장

저출산·고령화의 심각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7년 우리나라 출생률은 1.25명으로 세계 224개국 중 220위로 최하위권이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4%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6년 노인비중이 20.8%로 초 고령사회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해결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다가오는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출생률 증가정책, 청년실업대책, 고령화에 따른 노인복지 정책공약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와 도·농 인구 양극화에 따른 농촌 마을공동체의 붕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경험하는 재난·재해 등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느끼는 체감도는 낮게 마련이다.   

이러한 현실을 잘 반영한 ‘냄비 속의 개구리’라는 우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뜨거운 냄비에 개구리를 넣으면 뜨거워서 개구리는 금방 뛰쳐나오지만 차가운 냄비 속에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물을 데우면 개구리는 물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결국 삶아져 죽는다는 이야기이다.

저출산·고령화 및 농촌지역 마을공동체 붕괴가 재앙수준에 다다르고 있는데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속에서 위기를 감지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저출산과 도·농 인구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살펴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출산장려금 등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 정책이라기보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이다.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문제해결의 열쇠는 청년층에게 있다. 청년 미취업자가 100만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대부분이 비정규직에 처해 있어 3포 세대에서 5포세대로 심각하게 악화되는 현실에 처해져있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구성의 파괴 더 나아가 마을 공동체 파괴로 이어지는바 청년일자리를 확대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정책이다.

청년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공급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경제적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고 저 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더불어 또 하나의 사회문제는 농촌인구 감소이다.

가덕면의 경우 전체주민의 92%가 유권자이다. 다시 말해 젊은 세대가 없다는 것이다. 인구감소 현황을 보면 2012년 4천460명에서 2016년 4천290명으로 170명 감소했으며, 특히 우려되는 것은 3~40대가 240명 감소했고 60대 이상은 224명 증가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급격한 인구감소와 농촌지역 마을공동체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농촌지역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저 출산 고령화의 문제가 농촌지역 마을공동체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삶의 근원인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공동체를 이어가기 위해 저출산·고령화 근본대책 마련과 함께 농촌생활환경 개선, 교육, 문화 인프라구축 등 지혜를 모으고 모든 역량을 발휘할 시기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가덕면 시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민 참여형 마을가꾸기’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부산 감천마을, 서울 공릉동, 익선동 등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지역과 같이 농촌지역 특성을 살리고 농촌전통문화 체험 운영과 전통 문화행사 등을 발굴·운영해 옛 전통문화를 맛볼 수 있는 농촌을 만들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전통놀이 및 농촌체험 프로그램 운영, 농촌의 자연환경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마련, 꽃길 및 휴경지 경관식물을 식재하여 볼거리와 전통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이 찾아오는 농촌을 만드는 주민 참여형 시책사업이다.

위기는 기회라 했다. 미래를 예측하고 주민과 소통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때이다.

새로운 농촌지역 미래를 설계하고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사업에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행·재정적 많은 지원과 관심을 기울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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