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의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

속리산은 1970년 3월 24일, 설악산, 한라산과 함께 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올해로 47주년을 맞이했다.

올해는 ‘국립공원3050’이라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창단 30년, 국립공원제도 도입(1967년) 50년이 되는 해로, 전국의 국립공원이 앞으로 50년, 국립공원 100년의 역사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충북도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도 상주시, 문경시에 걸쳐 약 277㎢를 관리하고 있는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역시 많은 성장과 변화를 거쳐 자연, 사람, 미래를 연결하는 국립공원관리의 전문기관이 됐다고 자부한다.

지난 2007년에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공원 내 쓰레기통이 사라지고, ‘자기 쓰레기 되가져 가기 운동’이 추진됐다.

그 후, 주워온 쓰레기에 대한 ‘그린포인트 적립제도’를 거쳐 쓰레기 발생 자체를 처음부터 줄이자는 ‘배낭무게 줄이기 운동’이 정착되고 있다.

또한, 초기에는 자원보전을 위한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이 관리의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실제로 국립공원 내에서의 불법, 무질서 바로잡기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한편으로 그만큼 탐방객과의 대립이 많았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공원구역 내의 개발 제한 등에 의해 지역주민들과의 마찰과 갈등이 끊임 없이 발생했다.

그러나 30년의 세월과 함께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의 부단한 갈등 해결 노력과 더불어 우리국민들 역시 국립공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결실을 거두게 됐다.

더 이상 국립공원 관리는 자원보전을 위한 환경관리와 단속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생태가치를 높이는 자연자원 관리는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 지역사회, 유관기관, 기업 협력으로 운영되는 탐방 프로그램, 약자를 우선하는 생태나누리 프로그램 및 무장애 탐방로 조성으로 자연이 주는 혜택을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 국립공원 내 존치하는 마을과 지역주민에 대한 지원 사업으로 명품마을조성 등 국립공원과 그 주변 지역에 대한 활성화를 무엇보다 중요사업으로 매년 확대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하는 공원관리의 성과 사례가 지난해 개통한 법주사지구 ‘세조길’이다. 지자체, 사찰, 주민협력에 의해 조성된 ‘세조길’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 사용이 가능한 구간이 조성되고, 다양한 힐링의 생태·문화 콘텐츠를 구성해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어 그간 잃어버렸던 속리산의 명성을 되찾는데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특히 올해는 미개통부분의 세조길 연장, 로드킬 방지를 위한 생태통로조성, 문장대 주변과 샛길 훼손지 복원 및 큰입배스, 대만 꽃사슴 등 외래생물종 집중 제거로 생태계의 온전한 모습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동시에 화장실 신축, 화북지구 주차장 조성 등 환경정비를 통한 탐방인프라 확충으로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탐방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이제는 속리산국립공원 100년을 준비할 때가 됐다.

그동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립공원이 지향해 온 핵심가치인 건강한 국립공원, 행복한 국민의 슬로건을 바탕으로 국립공원 전문관리 기관으로서 우리 국민이 자연이 주는 혜택을 공유하고 국립공원의 가치를 느끼며 국립공원의 주인이 우리 국민임을 실감할 수 있는 속리산국립공원이 되도록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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