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이스하키연맹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 3연승
3경기 만에 역대 최고 성적…사상 최초 월드 챔피언십 승격 눈앞

20위 폴란드와 16위 카자흐스탄, 19위 헝가리.

세 나라 모두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에서 한국(23위)보다 우위에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서 모두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끝난 대회 3차전에서 헝가리를 3대 1로 꺾었다. 폴란드와 첫 경기에서 4대 2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에 나선 한국은 지난 22년간 12번을 싸워 모두 패했던 카자흐스탄까지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여기에 역대전적에서 2승1무12패로 열세를 기록 중이던 헝가리까지 3대 1로 꺾으며 3연승한 한국의 상승세는 분명 이변 그 이상이다. 카자흐스탄과 헝가리는 지난 시즌까지 ‘1부리그’ 월드 챔피언십에서 경기한 강팀이다.

3경기 만에 한국은 목표했던 역대 최고 성적을 가뿐하게 넘었다. 한국은 지난해 2승 1연장패 2패(승점7) 이상의 결과를 목표로 했지만 불과 3경기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역사상 최초로 월드 챔피언십 승격의 꿈이 눈앞에 있다.

한국의 무서운 성장세는 분명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와 본선 출전권 확보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폭발적인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한국전에서 패한 리치 커노마스 헝가리 감독은 “한국은 자국 협회의 꾸준한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두는 비결”이라며 “선수들은 훈련이 잘되어 있고, 아시아 선수들의 정신력은 대단하다. 초반 3경기에서 매우 정비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우리가 한국의 스피드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특히 3피리어드에 그들이 필요로 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상대 감독도 인정한 한국의 뛰어난 경기력은 단순히 협회의 지원이 만든 결과만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흘린 땀이 있어 가능한 결과였다.

신상훈은 “예상대로 모든 것이 흘렀다. 준비를 잘 한 덕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한 만큼 대회 초반의 3연승은 전혀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28일 새벽 오스트리아와 대회 4차전을 치른다. 오스트리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본선에 출전했다. 현재 2승1패(승점6)로 3연승의 한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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