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국민인식·만족도 조사
3.4% “접종 연기·포기 한 적 있어”
부작용 등 부정적 인식 개선 시급

만 12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 셋 중 하나는 인터넷을 통해 백신 부작용을 강조하거나 예방접종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접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는 이 같은 ‘백신 무용론’ 탓에 예방접종을 미루거나, 향후 접종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예방접종 국민인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만 0∼12세 이하 자녀를 둔 전국의 성인보호자 1천68명를 상대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3.4%가 무용론에 대한 내용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4%는 이 같은 정보 때문에 접종을 미루거나 포기했다고 답했다.

예방접종 무용론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면 해당 정보을 신뢰할만 하다고 생각한다는 물음에 긍정적 응답은 57.4%으로 절반을 웃돌았다. 반면 11.4%는 부정적으로 응답으로 조사됐으며, 반반이라는 응답은 31.2%로 나타났다.

점수로 환산할 경우 5점 만점에 평균 3.51점으로 다소 높게 조사됐다.

‘백신 무용론’ 탓에 예방접종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형성되었다는 물음에 긍정한 응답자의 비율은 47.0%로 집계됐다. 부정적인 응답은 22.0%, 반반이라는 응답은 31.0%였으며 평균점수는 5점 만점 평균 3.29점이다.

특히 첫 자녀의 성별이 여자아이인 보호자 518명에게 어린이 자궁경부암 접종의향을 물어본 결과 6.6%가 예방접종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유는 응답자의 55.9%(복수응답)가 ‘부작용 또는 이상반응이 염려돼서’라고 답해 인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아직은 접종시기가 너무 이른 것 같아서’(29.4%), ‘예방접종을 받을 만큼 심각한 질병이 아닌 것 같아서’(14.7%), ‘예방접종의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11.8%)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자녀 연령대별로 받아야 할 17종의 필수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6.5%(390명)으로 확인됐다. 자녀 나이별로는 만 0~3세가 59명, 만 4~6세 13명, 만 7~12세 318명순이었다.

이들에게 필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확인한 결과 주로 ‘아직 맞을 시기가 아니어서’라는 응답률이 높았지만, △언제 접종을 받아야 할 지 몰라서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의 종류와 횟수가 너무 많아서 등의 응답률도 높게 조사됐다. 미접종자수가 많은 만 7~12세를 보면 ‘접종 일정 상 아직 맞을 시기가 아니라서’라는 응답이 28.0%(복수응답)로 가장 높았고, 이어 ‘너무 어린 나이’(8.4%), ‘언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할 지 몰라서’(6.6%) 등 순이다.

그 외에 ‘예방접종을 맞지 않아도 아이가 건강할 수 있다는 믿음’(5.4%), ‘어떤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지 잘 몰라서’(4.7%), ‘예방접종 비용이 너무 비싸서’(4.2%) 등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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