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침구·재활4과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교통사고 또한 늘어나는 것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한방 의료기관을 찾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증상은 왜 발생하며, 한방 치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충돌로 인하여 목에 충격이 가면서 편타성 손상(Whiplash injury)이 오는 경우입니다. 편타성 손상이란, 말 그대로 채찍을 휘두르는 모양에서 유래한 단어로, 충격으로 인해 목 부위가 급작스럽게 뒤로 밀리며 과도하게 꺾인 후에 다시 앞으로 튕겨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근육, 뼈, 신경에 급작스러운 긴장이 가해지게 됩니다. 목과 등을 따라 통증이 있거나 어깨까지 내려오기도 하고, 두통이나 어지러움, 미식거리는 느낌이 있기도 합니다. 팔이나 다리의 피부가 따끔거리는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이 밖에도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목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위에 나열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사고 직후 나타나기도 하고, 며칠이 지난 뒤에야 느껴지기도 하여 일상 생활에 불편감을 초래합니다. 팔이나 다리의 감각 이상이 나타나면 흔히 ‘디스크’로 알려진 추간판 탈출증 때문이 아닌지 걱정거리가 되기도 하나, 편타성 손상에 의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적절히 치료되지 않을 경우 수 개월 혹은 그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의 한방 치료는 침치료, 전침치료, 한약치료, 부항치료, 약침치료, 추나치료 등이 적용됩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편타성 손상 환자에 대한 한방 치료의 효능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져 왔으며, 비교적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한 통증이 ‘어혈(瘀血)’로 인하여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어혈은 혈액과 체액의 흐름이 정체되어 비생리적으로 뭉쳐 생기는 상태를 뜻하며, 타박과 같은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만성적 질환, 정신적 스트레스 등과 연관되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혈은 포괄적인 개념이며,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어혈을 풀어줄 수 있는 한약을 복용하고, 부항치료를 통해 어혈을 직접적으로 제거하기도 합니다. 편타성 손상 또한 어혈 치료를 통해 국소 통증을 완화시키게 되며, 기혈의 순환을 도와 긴장 상태를 해소시킵니다.

교통사고로 목이나 허리에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해당 부위에 찜질을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부드럽게 해볼 수 있습니다. 두근거리는 증상이 느껴진다면 따듯한 차를 마시는 등의 방법으로 전신을 이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이거나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초기에 한방 진료를 받아 상태에 맞는 진단 및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강한 충격에 의해 뼈나 디스크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경우는 의료기관을 찾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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