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찬 중원대학교 신재생에너지학과 교수

미래학자 토니 세바 교수는 ‘에너지 혁명 2030’에서 미래 에너지 변화의 키워드로 태양광, 에너지 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EV) 및 자율주행차 등을 제시했다. 또한 급속한 기술혁신으로 2030년이 되면 에너지의 대부분을 태양광으로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한때 태양광산업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저성장, 셰일가스(Shale Gas)의 개발, 중국의 과잉공급 등으로 크게 위협받기도 했으나, 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힘입어 미래 블루오션으로 다시금 크게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태양광설비 보급 용량도 빠르게 증가해 2000년 1.4GW에서 2016년 300GW로 16년 만에 210배나 커졌다.

지난 3월 15일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는 국회의원회관에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목표 확대와 차기정부 정책 과제’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현재 5% 미만인 신재생에너지 점유율을 2030년 20%까지 확대하는 내용으로 차기정부에 효과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 현지기업은 물론 중국, 독일, 일본 등은 전력 분야 투자의 절반을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분야에 지난 한 해에만 1천200억달러 이상을 쏟아 부었다. 2위인 미국(560억달러)보다 두 배가량 많은 액수다.

세계 태양광 보급 설비 용량에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7%에 이르며 독일 13.5%, 일본 13.2%, 미국 13.1% 순이다.

발전량으로 따져도 연간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인 70~75GW 중 중국이 34GW를 소요할 정도로 큰 시장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시장변화에 발맞춰 충북도가 청주, 충주, 증평, 진천, 괴산, 음성 등 6개 시군을 태양광산업 특구로 지정해 4개의 태양광 특화단지를 조성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충북은 태양광 셀, 모듈 생산 규모에서 전국 1위(57%)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 한화큐셀 2·3공장이 완공되면 70% 이상의 생산규모에 이르게 되며, 한화큐셀은 단일공장 생산량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한 충북도는 지금까지 진천·음성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태양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태양광 기술지원센터, 친환경 에너지타운, 제로에너지 실증단지, 글로벌 기후환경 실증센터 등 다양한 기관을 건립, 유치했다.

특히 2012~2016년 5년간 전국 유일의 태양광 축제인 솔라페스티벌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태양광기업 전시관을 비롯해 모형태양광자동차 경주대회, 태양광 아이디어 공모전, 각종 학술행사 등 새롭고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뿐만 아니라 솔라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해 우수 기능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등 태양광산업을 활성화 하고 지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외에도 2012년에는 ‘아시아 솔라밸리 마스터플랜’과 함께 ‘충북 혁신도시 솔라그린시티 조성계획’을 수립했고, 2013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북태양광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한민국 태양광 산업에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태양광산업 특구를 기점으로 집적화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상호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향후 태양광산업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충북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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