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거인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의빈소가 마련된 청운동 자택에는 22일 오전 일찍부터 각계 각층의 조문객 1천5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정 전회장이 생전에 국가경제와 국민생활 발전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도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하고 할 일이 많고 어려운 시기에 유명을 달리한데 대해 안타까워 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 전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7시 5분께 가량비가 내리는 가운데 현대 중앙병원에서 청운동자택으로 옮겨졌으며 거실에 분향소가 마련되면서 조
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김대중대통령은 이날 낮 한광옥 비서실장을 보내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으며 이한동총리,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등도 여야 정치인도 빈소에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전두환 전대통령도 이날 오후 청운동자택을 방문해 분향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정 전명예회장은 일에 욕심이 많았던 분”이라며 “그와 함께 88 올림픽유치와 한강종합개발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인연을 쌓았다”고 추모했다.

생전에 정 전 명예회장과 사이가 나빴던 것으로 알려진 김영삼 전 대통령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경제계와 체육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조문발길도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정 명예회장의 사회장을 추진했던 재계는 정 전회장의 유족들과 현대측이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경제인중처음으로 사회장을 치르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빈소에는 한진 조중훈 명예회장이 오전 11시께 지팡이에 의지한 채 불편한몸을 이끌고 빈소를 방문한 것을 비롯, 호상역할을 맡은 유창순 전경련 고문과 포철유상부회장, 김재철무역협회 회장 등도 찾아와 분향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인들의 모임인 주한미국 상공회의소도 이날 논평을내고 “한 위대한 인물을 잃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명박 전의원과 뽀빠이 이상룡씨, 히딩크 축구 국가대표 감독, 조계종총무원장 정대스님, 이상주 정신문화연구원장, 이인호 전 러시아대사 등도 빈소를찾아와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현대는 이날 평양과 금강산 온정각을 비롯, 국내 51곳, 해외 40곳 등 90곳이상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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