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안전보건공단 충남지사 건설안전부장

지난해 충남 북부지역 일터의 사고성 사망재해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사 대상 사망자는 2015년 24건(26명)에서 2016년 38건(39명)으로 급증했고, 그중 건설현장의 사고성 사망재해자는 24명으로 전체 사망재해자(39명)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건설현장 사망재해자(94명)의 44%(41명)가 공장신축 및 증·개축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공장 현장에서 발생한 재해가 관내 건설재해의 가장 큰 부분을 점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충남북부지역의 공장현장(신축·증개축) 사망재해가 급증한 원인은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경제적 이점으로 건축 경기가 매우 활발하고, 자동차, 전자, 철강 산업이 밀집되어 있어 소규모 협력업체의 유입에 따라 중·소규모 현장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소규모 현장은 기본적인 안전시설 투자가 미흡하고 현장의 근로자 및 관리감독자의 안전의식도 낮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개인 보호구도 철저히 착용하지 않고 작업하는 근로자의 낮은 안전의식, 위험을 보는 관리 감독자의 능력 부재로 현장의 불안전한 상태와 근로자의 불안전한 행동 방치, 현장의 안전작업 절차와 안전작업 지침을 무시하고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하지 않은 무리한 공사의 강행 등이 모두 건설재해 증가의 배경이라 할 것이다.

급증하는 건설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업주와 현장소장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안전은 경영의 출발이라는 의식이 건설현장에 반영되어야 한다. 안전은 결코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둘째, 현장에 적합한 시스템적 안전관리 정착이 필요하다. 작업 전에는 사전에 위험성 평가를 통하여 위험요인을 분석하여 위험을 낮추고, 작업내용에 대한 절차·방법 등 근로자 교육과 안전점검을 통해 새로운 위험요인이 발생시에는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는 등 위험성 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현장에서의 근원적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셋째, 끊임없는 안전교육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의식과 관리감독자의 위험을 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안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근로자의 불안전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재해를 줄일 수 없으며, 또한 관리감독자의 위험을 보는 능력과 개선을 통한 안전 활동이 없다면 결코 재해를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공사 발주자, 시공사, 감리자 등 건설 관계자들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안전문화와 안전관리 시스템 정착을 통해 재해를 줄일 수 있고, 투자 없인 안전이 확보될 수 없으며, 지나칠 만큼의 안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만 근원적인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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