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호, 김정은 딴 마음 못 품도록 … '축구 경기'도 가능한 크기

미군이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한반도 인근 해역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태평양사령부는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에 관해 "서태평양 일대에서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칼빈슨호는 싱가포르에 기항한 뒤 호주로 향할 예정이었다.

▲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에 배치된다.

칼빈슨호는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부산항에 입항한 바 있다. 칼빈슨호가 한국을 다시 방문하는 것은 한 달 만이다.

칼빈슨호는 최근 고조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김일성의 생일, 북한군 창건일 등 일정에 맞춰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은 칼빈슨호가 한반도에 배치돼도 북한을 선제 타격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칼빈슨호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1996년 걸프전,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시신 수장 등의 작전에 참가했다. 1974년 발주돼 1975년 준공됐으며 1982년 취역했다. 이름은 조지아주 하원의원인 칼 빈슨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현재 칼빈슨호는 미 해군 제7함대에 배속돼 북서태평양과 인도양 지역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모항은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다.

칼빈슨호의 무게는 니미츠급인 10만t 이상이다.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축구나 농구 경기가 가능하다. 이에 2011년에는 대학농구 리그 개막 경기가 칼빈슨호 위에서 열리기도 했다.

칼빈슨호는 전투기,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해상작전헬기 등 함상기 80~100대를 탑재하고 있다. 이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웬만한 중소국가의 전체 공군력보다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함 내에 센서 및 처리 시스템은 3차원 항공 탐색 레이더, 2D 항공 탐색 레이더, 표적 획득 레이더, 항공 교통 관제 레이더, 착륙 지원 레이더, 안내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카운트미즈 쉬트, 어뢰 쉬트 등 전자전 및 레이더 교란기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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