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침구·재활2과

추운 겨울의 끝에 봄이 보이고 있는 계절입니다.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심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쉬우며, 온종일 활동한 이후 발생한 몸의 피로가 쉽게 없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이유를 알 수 없이 갑자기 특정부위에 통증이 발생해 고생하는 경우 다들 한번쯤은 있었을 것입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흔히 담결렸다고 표현하면서 X-ray와 같은 영상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소견을 들었다고 하면서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결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주로 목, 어깨, 등, 옆구리 등에 증상이 나타나고 만져보면 약간 몽우리 지듯 뭉쳐있거나 약간 단단하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통증이 나타납니다. 통증부위를 정확하게 콕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몸을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가벼운 경우라면 며칠 지나면서 좋아지기도 하지만 심해지면 통증으로 잠들기 힘들어지고 고개를 움직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담결림은 모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로 근육의 지나친 사용으로 발생한 근육통의 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근막동통 증후군이라해 근육을 싸고 있는 막 및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통증유발점이 활성화돼 통증이 발생한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담음(痰飮)이 이러한 담결림의 주요원인으로 보았습니다. 담결림이라 부르는 것 자체가 한의학적 원인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담음은 인체의 정상적인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배출해야 되는 불필요한 체액(진액)이 뭉쳐 형성된 병리적 현상이라 보았으며, 기름진 음식의 과식 등으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담음이 생겨난다고도 하였습니다.

대개의 경우 따뜻하게 찜질하거나 통증부위에 파스를 붙이는 자가 치료로도 3~ 4일 지나면 통증이 완화되는 탓에 환자 자신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담에 자주 걸리거나 만성적으로 통증이 계속된다면 다른 질병 및 손상의 원인이 있거나 척추나 골반의 비틀어짐, 생활습관 및 환경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진료를 받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담결림이 아니지만 비슷한 증상으로 주의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몸통 옆구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외상원인이 뚜렷하진 않지만 갈비뼈의 미세골절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또한 수두바이러스가 몸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때에 발생하는 대상포진이 초기에 피부에 발생하는 수포가 보이지 않아 담결림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노인의 경우 협심증과 같은 심장질환 및 호흡기질환, 소화기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도 담결림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목과 등 척추주변에 발생하는 통증의 경우는 경추 추간판탈출증 흔히 말하는 목디스크가 원인이지만 팔까지 저리거나하는 신경증상이 동반되지 않는 상태라 오해할 수 있습니다.

담결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식, 폭식,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평소에 업무중에도 쉬는 시간 마다 스트레칭을 자주 해 근육의 긴장 및 피로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따뜻한 모과차, 생강차, 진피(건조한 귤껍질)차를 마시는 것도 담결림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뭉치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를 마사지하거나 지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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