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옥 청주오송도서관 사서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을지언정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듯이, 아무리 좋은 책을 사고, 도서관에 데려가고 잔소리를 하더라도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읽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는 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하는데, 사실 나는 다독 보다는 정독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고, 독서의 양 보다는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 10분 책 육아’라는 책은 독서에 대한 내 생각에 부합하면서도, 막상 어린 아이에게는 어떻게 책을 읽어주어야할지 고민이었던 내게 도움이 된 책이었다.

이 책은 ‘하루 중 언제든, 틈날 때마다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를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아이에게 책읽어주기를 할때는 ‘즐겁게, 놀이처럼, 어릴 때부터 시작할수록’ 좋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와 독자들이 경험한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라는 단순한 행동이 가져 온 기적 같은 효과의 사례와 함께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지, 읽기의 비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최대한 생기있게, 목소리를 다양하게 읽어주어야 한다는 예상가능한 읽기법도 있지만, 결말을 읽을 때가 가장 중요하며 ‘금방 다시 만나’라는 느낌을 주며 아이와 작별하는 느낌으로 읽어야 한다는 등은 새롭게 배운 부분이기도 했다. 또 아이에게 책을 읽으면서 활자를 가르치는 놀이 방법들도 소개하고 있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게 아이를 즐겁게 놀이에 참여시켜 글자를 가르칠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읽기의 비결은 3가지 활자와 언어와 지식인데, 대개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지나치게 활자만 강조하고 다른 두 가지 비결의 중요성은 소홀하다는 부분이었다. 지나치게 정확한 발음과 활자에 집착하여 뒤로 돌아가 읽거나 느리게 읽는 것은 오히려 읽기에 독이 된다는 부분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었다. 건너뛰며 읽기의 장점, 불쾌한 부분을 제외하지 않고 피비린내가 나는 원래의 이야기 버전으로 읽어주어야 한다는 점은 나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내용이기도 했다.

한시간씩 제대로가 아니어도 하루 10분씩이라도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는 사소한 일이 습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자녀교육의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담은 ‘하루 10분 책 육아’!.

가르침이 아닌 놀이와 사랑의 책 읽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대화력과 정서지능이 뛰어난 미래형 인재로 키우는 기적의 육아법을 아기와 부모가 그림책으로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함으로써 가정의 책육아를 지원하는 영유아 독서 운동인 청주시의 ‘아기와 함께하는 책사랑 운동’으로 같이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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