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아동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청주시립미술관 분관 대청호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 ‘체험미술전-우리 모두 나무!’를 다음달 16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청주에 위치한 시각장애인생활시설 광화원에 소속된 시각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한 교육프로그램 ‘2015∼2016 광화원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 프로젝트는 대청호미술관이 시각장애아동들과 예술가가 함께 시각예술활동을 통해 시각에 대한 물음을 제시하고, 새로운 표현과 감각을 발견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다.

‘리서치·체험·전시’ 순으로 약 1년 반 동안 장기적으로 운영했다. 2015년에는 참여 작가들이 청주맹학교와 광화원에 직접 찾아가 리서치와 파일럿 프로그램, 심층인터뷰 등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2016년에는 광화원에 소속된 4명의 아이들과 ‘나무’라는 주제로 6개월 동안 체험활동을 하면서 제작한 작품 100여점과 과정을 기록한 아카이브 영상을 제2전시실에서 소개한다.

또 제1전시실에서는 시각예술가들이 결성한 프로젝트팀 ‘culture-project 말하는 귀’의 설치작품 ‘춤추는 나무’를 볼 수 있다.

‘광화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선미와 이자연 작가의 공동작품으로 광화원 학생들과 함께 활동한 체험활동 중 촉각을 응용한 관계형성 놀이를 거대한 공간설치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나무의 줄기 혹은 뿌리를 상징하는 얇고 가느다란 줄이 서로 엮이고 꼬여서 하나의 굵은 동아줄을 형성하며 모두 연결되는 ‘관계의 뿌리’를 관람객들이 직접 촉각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제3전시실에서는 시민들이 만든 나무 모빌 작품을 이용해 ‘숲’을 주제로 한 김유석 작가의 미디어 전시와 박유진 작가의 체험프로젝트가 동시 진행돼 관람객들과 감각에 대한 다양한 사고를 공유한다.

미디어아티스트 김유석 작가의 작품 ‘시선’은 관객의 시선과 다른 시점에 있는 카메라로 마치 나뭇가지들이 마치 나무인 것처럼 크게 보이게 만들어 숲과 같은 느낌을 대형 벽면에 투사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카메라의 움직임과 각도에 따른 왜곡되는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보는 시각에 대한 확장과 오류를 재해석한다.

박유진 작가는 암실을 설치해 관람객에 그 안에서 일정 시간을 주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보는 활동인 ‘감촉으로 보기’ 체험을 전시기간 중 매주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한다. 선착순 10팀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대청호미술관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벗겨내고 광화원 아이들과 예술가가 함께 키워낸 나무와 숲과 같은 이번 전시가 관람객도 우리와 함께 열린 마음으로 감상하고 나아가 시각예술에 대한 다양성을 공유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43-20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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