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아산 송곡초 영양교사

3월은 입학의 달이다. 전국적으로 유치원, 초, 중, 고 및 대학교는 입학을 맞아 신입생의 원활한 적응을 위해 힘쓰게 된다.

이 중 학부모가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학교 급식이 아닐까 한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하루에 1식 이상을 급식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그 중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화제가 됐던 학교 급식에 관한 좋지 않은 뉴스를 접하면서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필자 또한 주위로부터 많은 걱정과 우려의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소수의 학교에 불과하다. 물론 단 하나의 학교 급식도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지만, 그로 인해 우리 아이의 먹거리를 제한하고 의심하다 보면 자라나는 아이들의 영양교육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학교 급식의 기본은 아이들의 영양적 건강을 책임지는 것에 있다. 또한 학교 급식은 균형 잡힌 영양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다양한 영양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됨에 따라 친환경 급식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친환경 급식은 아이들의 건강과 함께 농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학교 영양(교)사는 현장의 상황을 고려해 영양적 가치가 우수한 식자재를 포함한 제철 식단을 구성한다. 이런 식단이 기본으로 대부분의 학교는 공동구매단을 조직해 입찰하거나,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우수한 식자재를 공급받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시스템은 학교에 들어오는 식자재의 가격 조정, 친환경 농가와의 직접 계약 방식으로 인해 좀 더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의 식재료를 납품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철저한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식재료라는 것은 날씨와 계절, 보관 시간과 온도에 따라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학교에 납품됐을 당시 품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 같은 상품으로의 교환이 어려운 경우 영양적으로 비슷한 식재료로 대체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

학교 급식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식재료의 위생적인 취급과 조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식중독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에 꼼꼼한 원산지 확인과 신선한 재료의 선택, 위생적인 조리과정을 위해 영양(교)사는 누구보다 까다롭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

도시화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 비만과 같은 문제들이 증가하면서 식단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학교 급식은 학생들의 입맛과 영양적 측면 모두 소홀이 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메뉴 개발에 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학교 급식의 발전을 위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소통도 필요할 것이다. 현재 학교급식소위원회 및 학부모 모니터링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소극적인 정보 공유에 그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수렴 활동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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