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동물실험서 감염 양상 매우 약해
H5N8·H7N9형 바이러스도 위험 낮은 듯

▲ 보건당국은 국내 발생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인체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경기 과천 서울동물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는 모습.

보건당국은 국내 발생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인체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가금류에서 H5N6형 AI가 최초로 발생한 직후 족제비를 상대로 실험을 진행해왔다.

실험용 족제비를 인위적으로 감염시켜 AI 바이러스의 포유류에 대한 병원성과 감염 전파력을 확인하는 실험이다.

그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족제비에서 뚜렷한 체온변화나 체중감소가 없었고 콧물이나 재채기 등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기관지나 폐 등의 각종 장기에서 바이러스 감염 양상이 매우 약한 것이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국내 유행 H5N6형 AI 바이러스는 족제비 등과 같은 포유류 동물에서 병원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앞서 H5N6형 AI 바이러스의 유전자 특성을 분석해 인체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다고 예측한 결과와도 일치했다.

또 포유류간(사람간) 직접 접촉이나 비말(공기를 통한)을 통한 전파 위험성 역시 극히 낮은 것으로 판명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족제비 실험 결과 H5N6형 AI 바이러스의 중국에서 인체감염 사례가 총 17건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보고되는 현상과 유사하다”며 “병원성이 낮고 인체 전파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지난해 야생조류 분변에서 확인된 H5N8형, H7N9형 AI 바이러스 역시 인체 감염 위험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H5N8형 AI 바이러스는 인체감염 위험성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와 아미노산이 같은 계통 저병원성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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