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은 청주오송도서관 사서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 이 책이 눈에 띈 이유는 가장 먼저 표지이다. 단 하나의 미사여구 없이 오직 클림트의 명화만이 우리를 맞이하는 새로운 시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그야말로 독자가 그림의 힘을 온전히 느끼는데 집중한다. 보는 순간, 나는 느낄 수 있다. 내 일상이 살아나고 있음을….

책표지 ‘꽃이 있는 농장 정원’이라는 명화는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상 위에 책을 올려놓은 며칠, 틈이 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내 손이, 내 마음이 이 책으로 이끌렸다.

미술을 전공하고 수년 간 현장에서 미술치료를 해 온 저자는 그 간의 경험을 살려 세기의 명화들이 가지는 의미와 치유력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 ‘일, 관계, 돈, 시간, 나 자신’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그림을 통해 일의 만족을 높이고 사람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덜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림은 돈과 시간에 대해서도 한결 더 편안한 마음을 지니게 한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짚어주는 것은 물론이다.

그만큼 사람의 감정을 변화시키는데 그림의 힘이 강력하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이를 바탕으로 선별된 명화들을 수록하고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간다. 각 명화들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음을 그림을 통해 하나 하나 짚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인상 깊게 봤던 그림은 바로 꽃밭 속, 많은 사람들 사이에 먼 곳만을 바라보고 있는 조르주 로슈그로스의 ‘꽃밭의 기사’이다.

작가는 이 그림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꾸 사람들 사이에 내가 겉도는 것 같다면, 다른 사람들에게서 문제를 찾기 전에 먼저 나의 모습을 돌이켜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들이 손 내밀기 어려운 철벽같은 갑옷을 입고 있을지 모릅니다.”

나 자신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이런 생각을 하곤 했었다. 원인을 나 아닌 타인에게서 찾으려 했었는데, 답은 나 자신이었을 지도 모른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꽃밭의 기사처럼 갑옷을 입고 내민 손을 보지 못하고 그림자를 외면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언제나 그렇듯, 답은 항상 ‘나’에게 있는 것인데 말이다.

그림으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힐링으로 작용할수 있는가? 그림을 감상하는 일은 일시적인 감상의 느낌이 아니라 감정의 소통과 치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역시 나의 답은 ‘그림의 그 따뜻한 힘은 역시 놀랍다!’이다.

그저 바라보고 순수하게 느끼기만 했는데 이 책과 그림들을 통해, 마음을 위로받기도 하고 때로는 웃음 지으며 나 자신을 다독일 수 있었다.

저마다의 삶의 무게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그 무게를 해소시키고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힘! 많은 이들이 그 그림의 힘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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