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청주시 도시개발과

공무원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청렴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래서 공직자 스스로 ‘청렴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렴의 사전적인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이 말귀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청렴이 겉모습으로 판단되는 행실뿐일까?’였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서술해 놓은 단어 같아 공직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한 번에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청렴의 포인트는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보다는 자기 자신만의 신조를 세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나는 공직자의 덕목으로 중요한 서적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통해 청렴의 정의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목민심서 ‘율기 6조’ 제2조 청심(淸心)에는 “청렴은 수령의 본무(本務)로서 모든 선의 원천이요 모든 덕의 뿌리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목민관을 잘 할 수 있는 자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문구에서 청렴하기 위해선 자신의 소양을 갈고 닦고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의 신념보다는 남의 시선을 더 중요시 하는 사람이 많아, 요즘과 같은 어지러운 시대를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각종 미디어에서는 공직자의 비리 관련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는 점차적으로 무너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제대로 된 가치를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쉽사리 유혹에 흔들리면서 크고 작은 부정부패를 저지르게 되고 거기에 익숙해져 자신만의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못된 습관이 만연한 세상이 된 것 같다.

‘청렴’은 과거에도 강조됐고, 현재에도 강조되는 가치이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과거에는 탐관오리의 부정부패로 나라가 망했고, 현재에도 일부 공직자들의 비리로 나라가 어지럽다. 이렇게 보면 올바른 가치를 지닌 청렴은 미래를 여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사회적 책임을 지는 공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외부로 보여지는 시선보다는 내면을 지키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직사회가 되길 바란다.

기고문을 쓰면서 청렴이란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스스로에게 청렴이 무엇인지, 청렴을 잘 지켜나가고 있는지, 자문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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