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렬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폐기물분석과장

사람은 흙에서 나고 자라서 흙으로 돌아간다. 흙은 지구 표면의 바위가 부스러져 생긴 무기물과 동식물에서 생긴 유기물이 섞여 이루어진 물질이다. 토양은 사람뿐만 아니라 육상생활을 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근원이다. 토양의 특성과 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본다.

흙은 한자어로는 토양(土壤)이라고 한다. 토양은 모든 육상 생물들의 삶의 터전이자 서식처이며, 식물을 기르는 생산자이고 동식물 사체의 분해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모든 식물은 토양에 뿌리를 박고 토양으로부터 물과 양분을 공급 받는다. 토양 내 생물들은 토양을 섞어 주고 유기물을 분해하며 질소를 고정하고 영양소를 순환시킨다. 미생물은 동식물의 사체를 분해해 탄소와 질소를 생태계에서 순환시키는 기능을 한다.

토양은 물을 담아두는 그릇의 역할과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도 한다. 지구에 존재하는 물이 대기, 지표, 지하, 바다를 순환하는 과정에서 토양은 물을 담아두는 그릇 역할을 한다.

이처럼 토양은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토양의 유실, 광범위한 환경오염의 발생과 확산, 토양유기물의 손실, 화학비료 및 농약의 과도한 사용 등은 토양 기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토양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토양은 대기, 물, 생물, 암석과 매우 긴밀하고 복잡하게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따라서 토양의 성질과 상태는 동식물의 서식 및 생활환경을 좌우하게 된다. 그러나 인구의 도시집중 및 산업화에 의하여 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토양에 오염물질의 축적이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양오염은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와 같은 농약 사용여부, 방부목재의 사용, 산업단지나 공장의 영향, 폐수유입, 폐기물 투기, 원광석이나 고철 등의 보관, 기름유출, 화학사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토양오염은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을 개선해도 오염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며, 오염된 토양은 정화하기가 어렵고 정화비용이 매우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토양오염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사전에 토양오염을 적극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염된 토양에 대해서는 오염원인자와 더불어 오염부지의 단순 소유자나 양수인도 정화에 대한 책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토양오염의 우려가 있는 토지를 거래 할 때에는 계약체결 전에 토양의 오염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여 정화책임을 명확히 해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분쟁이나 재산상의 손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충북도내의 토양오염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자체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토양오염 우려기준이나 대책기준을 초과하기 전에 토양의 오염 진행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오염되지 않은 충북지역 토양의 중금속 평균 농도를 산정한 것이다. 토양오염도 검사결과가 이 기준을 초과할 경우 오염원이 존재함을 의심해보고 더 이상 오염이 진행되지 않도록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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