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전 청주예총 부회장

설 연휴동안 필자는 고향집 온돌방에 두툼한 이불을 깔고 누워서 인생행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지난날을 반성해 깊이 살피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성찰(省察)’이다. 진정한 성찰이란 잘못을 반성해 그것을 버리고 올바른 길로 나가는 것이다. 사람은 이것을 통해 성숙해지고 위대해 진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금 나는 과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등을 통해 지난날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좌표를 설정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는 정말 행복한 한 해였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하게 됐다. 나아가 내자신도 사랑하게 됐다. 난생처음 삶에 대한 보람과 행복을 느껴 보았다. 이렇게 행복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과연 지난해와 같이 행복한 삶을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 내 한생을 마칠 때까지 지난해와 같이 행복한  삶을 가급적 더 많이 살 수 있도록 해 주소서!’ 나아가 다가오는 정유년에도 지난해와 같이 행복하게 살 것을 다짐한다. 지난해 삶을 행복하다고 필잔 자평했다. 행복의 기준을 무엇인가? 행복이 혼자만 잘 먹고, 혼자만 즐기며 사는 개인적 차원에만 머문다면! 이것도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있을까? 보다 높은 ‘공리주의’ 차원에서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가! 

첫째로 개인적인 안락과 즐거움이다. 무엇보다도 고통이 없어야 한다. 노인삼고(三苦)- 병고(病苦)요, 둘째는 고고(孤苦:외로움)이요, 셋째는 빈곤고(貧困苦)-라는 말도 있다. 노인삼고에 비춰 필자는 이를 모두 극복했으니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로는  공리주의적 차원에서 필자 행복이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가? 좀 건방진 말 같이 들릴지 몰라도, 지금 종사하고 있는 일이 지극히 ‘애국자적’이라고 자부한다. 중국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대학에 진학해 그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것이다. 금년에도 10여명이 한국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하루하루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여행의 연속이다. 여행에는 목적지가 있듯이 인생행로에는 목표가 있다. 목표가 없는 삶은 방황하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우리는 여행자이지 방황하는 나그네가 아니다. 인생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걸음 한 걸음 고개를 오르는 역정이다. 금년에도 필자에겐 목표 ‘중국어 정복’이 있다. 필자와 같은 칠순노인이 외국어에 도전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이란격석(以卵擊石)’에 비유하고 싶다. 그러나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란 말도 있다. 계란으로라도 자꾸 치다보면 바위가 열리겠지?! 만약 중국어만 익히면, 중국대륙을 비상하는 꿈을 이룰 것 같다. 이란격석의 도전으로 중국어를 정복하는 것! 이것을 정유년의 도전이자 목표요, 꿈으로 삼았다. ‘행복, 이란격석(以卵擊石)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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