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주성 변호사

어느덧 2016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희망차게 맞이하는 분위기 보다는 어수선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연말이라는 점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안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한 해를 돌아보고 이를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것은 생략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변호사로써의 12월은 뭐랄까 시험의 성적표를 받아드는 느낌입니다. 재판부의 인사이동을 앞두고 심리가 진행되던 많은 사건들이 차곡차곡 마무리되고 선고를 앞두게 됩니다. 또한 한 해 동안 수행한 사건들을 돌아보며 스스로의 평가 또한 빼놓고 하는 시기입니다. 그간 치열하게 기록을 검토하고 변론을 준비하던 노력의 결실을 정리할 수 있는 순간이지요. 이러한 성적의 발표는 자연스럽게 내년에는 한 해의 경험을 더 쌓은 전문직인 변호사로써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목표를 세우는 지침이 되는 것이지요.

물론 단순히 승패의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더욱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아 좀 더 노력할 수 있었는데’라는 부분이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많다는 핑계로, 바쁘다는 핑계로, 이 정도면 충분할 거야라는 핑계로, 혹은 이기기 힘들 것 같다는 핑계로 필요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반성은 자연스럽게 복잡하고 구체적이고 웅장한 새해의 각오를 다지기 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간단한 목표를 세우며 12월을 마무리 하게 합니다.

경험은 미천했지만 최초로 변호사가 되면서 스스로 다짐하였던 ‘자신의 법률전문가의 양심아래 가지고 있는 법률적 지식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던 그 초심을 다시 되새기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핑계 혹은 적당한 타협으로 그러한 초심을 제대로 실천했는지 연말이면 생각하지만 매년 부족하지 않았는가라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또 내년이면 새롭게 제 도움이 필요한 많은 분들의 사건을 또 변론할 것이기에 아쉬움에 그치기보다는 다시 한 번 그 초심을 되새겨 보려 합니다.

물론 생각해 보건데 아마 내년에도 12월이 되면 또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만, 분명 초심을 생각해보는 이 마무리의 순간이 분명 다가오는 새해에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올해의 아쉬움을 잘 마무리 하고 새해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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