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
  • 충청매일
  • 승인 2016.12.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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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인간 누구에게나 “이것을 하고 싶다”, “저렇게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그 나름대로의 실현계획을 세우지만 좀처럼 제대로 되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계획만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훨씬 많으리라.

이러한 경우에는 먼저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 교두보를 확보한 다음 치밀한 실행계획을 세워 자기의 꿈을 실현한다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우리의 속담에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하지 않은가.

먼저 비빌 수 있는 언덕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밑거름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자기의 소망이 실린 꿈나무는 자랄 수가 없는 것이다. 헨리 필립스를 보자.

그는 앤드류 카네기의 친구로서 미국 굴지의 재벌이 된 사람이지만 소년시대 자기 형한테 25센트를 빌려 혼자서 신문사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신문의 광고란에 “근면한 소년이 직장을 구합니다.”하는 한 줄의 광고가 실린다.

이에 관해 카네기는 후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부지런히 일하기로 결심한 헨리 소년은 그 때문에 25센트를 쓴 것이지만 그 돈은 자기가 태어나서 처음 만진 큰 돈이었으며 또 한꺼번에 그만한 돈을 쓴 최초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신문사로부터 곧 반응이 왔다.

“근면한 소년”이 방문하기를 기다린다는 내용이었다.

헨리는 사원으로 채용되었다. 당시의 관리대로 그는 새벽부터 나가 사무실을 청소했다. 이러한 계기를 잡아 그는 일자리를 얻었고 결국 일개 사원에서 몸을 일으켜 재벌이 되었지만 25센트를 내던진 그 도전은 대단한 것이었다. 역시 보통 사람은 아니다.

“도전하라. 그러면 그 흐름 속에서 승기(勝機)는 생긴다”고 하지만 먼저 도전해서 자기가 바라는 근처까지 가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계기를 잡기만 하면 의지력이 있는 한 계획의 실현은 시간문제라 해도 좋다.

불세출(不世出)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이 처음으로 영화에 출현했을 때 감독은 그에게 그 당시 인기가 있던 어떤 독일의 희극배우를 흉내 내라고 했다.

그러나 채플린은 그 말을 거부하고 그의 독특한 연기를 함으로써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보브 호프도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도 처음에는 노래하며 춤추는 연기를 했으나 이것은 헛수고로 끝나고 경귀만담(驚句漫談)을 비롯 자기 자신을 발휘하게 되면서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윌 로저스는 여러 해를 두고 보드빌에 나와 말없이 로프만 꼬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머에 대한 특수한 재능을 인정받게 되어 로프를 휘두르며 지껄이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명성을 얻었던 것이다.

얼마 전에 타계하신 우리나라 원로 희극배우 구봉서씨 또한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았고 이주일씨 또한 어떠했는가.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인기 있는 희극 배우가 아니었던가.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계기를 잡아야 한다. 이 세상 그냥 얻어 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그 결과는 그 원인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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