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참결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주민센터

올해 6월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한 성안동 주민센터는 나에게 있어 공무원 임용 후 첫 동 근무지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과거를 새삼 떠올리며, 사무실 여기저기를 보다 보니 ‘성안동 열린도서관’이라는 작은 공간이 눈에 띄었다. 직원과 주민들의 책 기증으로 마련 된 곳으로 비록 다양하고 많은 양의 책을 갖고 있는 그런 훌륭한 도서관은 아니지만 만약 읽고 싶다면 언제든지 쉽게 책을 빌려 갈 수 있는 공간이며, 기증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언제든지 쉽게 기증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공간을 바라보면 문득 책을 하나 골라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다가 책을 하나 선택해 보았지만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독서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여러 책을 빌려 놓고도 겨우 한권의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독서를 하다보면 작은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독서가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독서의 즐거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보다는 독서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초·중·고 학생의 연간 독서율이 성인의 연간 독서율 보다 높다고 한다. 아무래도 학창시절에는 학업 또는 부모의 강조에 의해 많은 독서를 하게 되지만 그 이후로는 취업 준비에, 바쁜 직장 생활에, 육아 때문에 등 각 개인의 여러 사정에 의해 독서율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 같다.

독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또한 한 생명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교로 시작해 청소년기를 거쳐 나이가 들어도 계속해서 중요하다고 강조되어 오는 만큼 두 아이가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호기심을 느껴 읽기를 바라는 욕심과 나 자신을 위해서 꾸준하게 독서를 하고 싶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독서를 하는 것이 어려운 분들이 많을 것이다.

단순히 책이 읽고 싶어서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목적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을 목적으로, 육아를 목적으로, 실생활 참고를 목적으로, 목적을 갖고 독서를 하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독서하는 습관을 갖게 될 것이고 독서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목적 그 이상을 얻게 되지 않을까 싶다.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이 지나 벌써 매서운 겨울이 다가 오고 있지만 자신만의 독서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작은 계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난 여기 작은 공간 ‘성안동 열린도서관’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독서의지를 다져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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